그들은 이 섬에서 살 곳도 찾지 못하고 물자를 끌고 다니며 혹여 습격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과 유지호는 오후에 전에 산토끼 구웠던 작은 언덕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대광에게 들었었다. 하여 1반 애들이 틀림없이 여기 근처에 있을 거였다.
그들을 찾기 힘들 줄 알았는데 언덕에 올라가자 난 웃음을 참지 못했다.
1반 애들이 벌써 여기서 기다리고 있다니. 그들은 얼마나 이 기회를 놓칠까 두려웠을까?
그들은 남자 5명, 여자 2명, 총 7명이었는데 사람마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었고 다들 점잖아 보였다.
우리가 나타나자 그들은 급히 물자 곁을 지켰다.
나는 그 물자를 보고 눈이 빨개졌다.
오, 라면, 쏘시지, 과자들이었다!
“너희들 이렇게 많은 물자가 어디에서 났어?”
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우리는 자판기와 함께 떠내려 왔어.”
그들은 좀 어색해했고 그중 그들의 리더라도 된 듯한 사람이 안경을 슬쩍 올리더니 말했다.
“이렇게 큰 쇠붙이도 떠내려올 수 있어?”
나는 놀라며 물었다.
“당시 우리의 선실이 파열됐지만 양쪽으로 75도 정도의 곡선을 이루어 물이 적게 들어와서 우리는 힘껏 물을 밖으로 내다 부어 선실의...... ”
“됐어. 됐어. 그만해, 네가 설명해 줘도 난 못 알아들어.”
나는 이 음식이 있는 곳으로 흥미진진하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줄래? 친구랑 약속 있어.”
“비켜!”
난 직접 그에게 뺨을 한 대 후려쳐 그를 땅에 쓰러뜨렸다!
애들은 모두 놀라서 벌벌 떨었다. 그도 안경을 쓱 올리며 급하게 말했다.
“왜 사람을 때려! 너 우리 물건을 뺏으려 하는 거 아니야?”
“이게 너희들 거야?”
내가 물었다.
“이것들은 우리와 함께 떠내려온 거야!”
“자판기 주인의 것이지. 현재 이 물품들은 이미 주인 없는 것으로 변했어......”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누가 가져가면 누구의 것이 되는 거야. 알았어?”
“너!”
그는 화가 나서 얼굴을 붉혔다.
나는 담담하게 물었다.
“너 이름이 뭐야?”
“임광명!”
“오, 우리 학교의 전교 1등이구나. 매번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하는 걔. 너희들은 유지호에게 의지하고 싶은 거야?”
그는 놀라며 물었다.
“너 어떻게 알았어?”
나는 차갑게 말했다.
“유지호 같은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은 아무 소용 없어. 이 친구가 방금 그들에게서 도망쳐왔어. 대광아, 유지호의 생각을 말해줘.”
대광은 높은 소리로 말했다.
“유지호가 그랬어. 너희 남자들은 노예로, 여자들은 노리개로 삼겠다고! 그리고 너희들은 비축식량이 될 수도 있어!”
이 말을 들은 1반 애들은 모두 얼떨떨했다.
“자, 먹을 것 좀 챙겨!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챙겨가! 과자와 쏘시지 같은 부피가 작고 포만감이 좋은 걸 주로 챙겨. 컵라면은 많이 가져가지 못해!”
난 애들을 불러 챙기려고 했고 이소희는 흥분해서 얼른 먹을 것을 가지러 왔다.
임광명은 당황해하며 급히 우리를 막으려 했고, 내가 잭나이프를 꺼내 휘두르자 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다들 다 챙기자 난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그저 절반밖에 안 가져갈 거야. 너희들에게 빚진 거로 해. 이 빚은 나중에 꼭 갚을 거야! 나는 너희들이 그에게 의지하지 말고, 이 먹을 것을 가지고 어디론가 피해서 너희들 자신이 강해졌으면 좋겠어! 나중에 언젠가 유지호가 너희들을 찾아와 뭐라 하면 나 이연준이 가져간 거라고 대범하게 알려줘!”
말을 마치고, 나도 먹을 것을 들고, 누군가 급습하지 못하도록 한 손에 칼을 들고 떠났다.
1반 애들은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며 움직이질 못했다.
멀어지자 나는 고개를 돌려 차갑게 말했다.
“만약 너희들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용기조차 없다면 이 황량한 섬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야!”
우리는 목에 힘을 주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먹을 것을 챙겨 작은 바위 굴로 돌아갔다.
이소희는 기뻐하며 과자를 들고 먹기 시작했고 대광도 물을 들고 마시기 시작했다. “뚱뚱이야, 좀 적게 마셔!”
대광이 물을 몇 모금 마시자 이소희는 화를 내며 말했다.
“알았어......”
대광은 깜짝 놀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이소희가 불쾌해 할 가봐 소량의 음식만 가지고 갔다.
나도 대광이가 너무 뚱뚱해 반드시 입맛을 줄여 몸무게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았다.
먹을 것을 세어보니 과자 15봉지, 쏘시지 20개가 있었다.
“아껴먹으면 아마도 사흘은 먹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말했다.
“너 얼굴이 어떻게 된 거야? 여드름 자국 어디 갔어?”
이소희가 내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먹을거리를 찾는 거야.”
내가 말했다.
“그래 맞아. 우리가 매번 운을 맡겨 먹을거리를 찾을 수는 없지. 네 생각에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장미리가 찬성하며 말했다.
“여기 근처에 바다도 있고 호수도 있는데 낚시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현실적이지 못해. 그리고 오래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발견되기도 쉽고, 그래도 난 바다와 호수에서 찾아보고 싶어. 그건 자연의 먹을거리잖아.”
“어떻게 할지 알았어!”
대광이 황급히 말했다.
“뚱뚱이야, 네가 만약 못 잡으면 난 너를 잡아먹을 거야!”
이소희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정말 할 수 있어! 우리 부모님께서 어민이셔서 나 기술을 많이 배웠어! 하룻밤만 주면 난 너희들이 이후에 쭉 먹을 수 있게 될 것을 약속할게! 연준이가 칼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어.”
이소희가 차갑게 말했다.
“만약 내가 해낸다면 너 더 이상 나를 뚱뚱이라고 부르지 말고 대광이라고 부르면 안 돼?”
대광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지도 마!”
대광은 잔뜩 움츠리고 감히 말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나 지금 바로 가서 준비할게!”
그는 나에게 칼을 달라고 하고 급히 뛰어나갔다.
나도 그가 무엇을 하려고 한 건지 몰랐지만 난 내 친구를 믿었다.
체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다들 음식을 먹은 후에 모두 쉬고 있었다.
나는 풀더미 위에 앉아 양화 천도를 수련했다.
양화 천도는 너무 오묘하여 난 그저 금방 입문만 했을 뿐 아직 1단계까지 수련하지 못했다.
1단계까지만 수련해도 난 분명히 실력이 강해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
양화 천도는 자체의 양기를 북돋우는 수련법으로서 수련하면 할수록 몸이 점점 더워지면서 입안이 바싹바싹 말랐다.
갑자기 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나는 깜짝 놀라 체내의 기류가 갑자기 혼란해져 온몸이 아팠다.
수련 중 끊기게 되면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다.
나는 눈을 뜨고서야 날이 곧 어두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은 바로 장미리였다.
“너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생긋 웃으며 내 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난 고개를 숙여 내려다본 후 갑자기 매우 난처해졌다.
내가 수련할 때는 양기가 너무 충족해서 나도 모르게 반응이 있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던 그때 이소희와 하유리가 들어왔다.
그녀들이 볼까 봐 두려웠는데, 장미리가 갑자기 나를 껴안고 내 몸에 엎드려 밀착해 나의 추태를 막아주며 하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