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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섹시한 보상

  • 비록 이소희의 말투가 명령조이긴 했지만, 그녀 말이 맞다.
  • 반드시 안전하게 잘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뿐 아니라, 다시 곰을 만나도 큰일이다.
  • 내가 말했다.
  • “같이 가자. 우리는 수원지에서 너무 멀리 있으면 안돼. 수원지 근처에서 찾자.”
  • 하유리는 당연히 동의했다.
  • “그래.”
  • 이소희는 입을 삐죽 내밀고 가기 싫어했지만, 장미리가 동의했다.
  • “같이 가자. 내 발이 좋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걷는 건 좀 힘들어. 나를 업고 갈 수 있겠어?”
  • “네.”
  • 나는 장미리를 업었다. 지금의 그녀는 나에 대한 태도가 많이 좋아졌다. 그녀는 내 등에 안심하고 엎드렸다.
  • 이소희는 장미리가 동의하자, 할 수 없이 일어나 우리와 함께 걸었다.
  • 나는 갈매기를 몇 마리 더 잡아가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안될 일이었다.
  • 갈매기를 암초에 내리칠 때, 피가 났었다. 만일 곰이 냄새를 맡고 따라오면 큰일이다.
  • 우리는 그렇게 그냥 숲 속으로 들어갔다.
  • 장미리는 내 등에 업혔고, 이소희는 내 팔을 잡으려고 했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내 왼손을 잡았는데, 하유리가 내 오른손 잡은 것을 발견하고, 흥하고 코웃음을 치더니, 손을 놓고 우리 앞쪽으로 걸어갔다.
  • 장미리가 내 귀에 속삭였다.
  • “소희는 그냥 성격이 저런 거야. 쟤 벌써 너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거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마.”
  • “알아요.”
  • 내가 대답했다. 그때, 하유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바위 굴이 하나 있는데, 우리 거기 머물 수 있을 거야.”
  • “바위 굴?”
  • “응, 나하고 대광이가 발견했는데, 안이 좀 좁아. 대광이하고 좁은 데서 부대끼기 싫어서 다른 더 넓은 동굴을 찾았어.”
  • 장미리가 말했다.
  • “작은 굴이 좋지. 좀 비좁겠지만, 숨기 좋잖아. 바깥에 뭘로 가리면 쉽게 발견되지 않을 거야.”
  • “그럼 내가 안내할게.”
  • 하유리가 우리를 작은 바위 굴로 안내했다.
  • 그 작은 바위 굴은 숲 속에 있었는데, 작은 호수에서 10분 정도의 거리로, 비교적 괜찮은 거리였다.
  • 게다가 나무가 빽빽했고, 바위 굴 위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어, 숨기에 적합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여기 괜찮네. 우리 먼저 풀을 좀 가져다가 침대를 만들어 보자. 바닥에 너무 오래 누워있으면 몸에 습기가 들어와서 안좋아. 벌레도 있고. 바닥에 뭘 좀 깔아야 해.”
  • 하유리가 급히 대답했다.
  • “좋아. 나는 너랑 같이 갈게.”
  • 이소희가 말했다.
  • “가서 찾아와. 저녁에 굶지 않게 올 때 먹을 것도 좀 찾아오고. 나는 아줌마하고 여기서 바위굴 덮을 잡초를 좀 찾아볼게. 잘 숨겨야지.”
  • “그래.”
  • 나는 하유리와 숲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걸으며 내내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연애하는 감정이 느껴져서 나도 기분이 아주 좋았다.
  • 조난을 당한 처지이면서, 그녀만 안전하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는 열정을 참지 못하고, 내내 키스하고 안고 하면서 길을 갔다. 비록 들풀을 가지고 돌아오긴 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
  • 해가 넘어가려고 할 때, 비로소 들풀을 충분히 모을 수 있었다.
  • 안타깝게도 우리는 먹을 것을 찾지 못했다.
  • 들풀을 아래에 깔고 누우니 그래도 꽤 부드러웠고, 바닥보다 편안했다.
  • 확실히 바위 굴이 좁아서, 네 사람이 모두 눕기는 힘들었다.
  •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며, 장미리가 말했다.
  • “유리야, 네가 이연준 품에서 자면 우리 모두 다 누울 수 있을 것 같은데?”
  • 하유리가 부끄러워하면서 대답했다.
  • “네.”
  • “기다려!”
  • 이소희가 냉랭하게 웃었다.
  • “얘들 낮에도 그렇게 시간을 끌었는데, 속으로 무슨 생각하는지 누가 몰라? 이연준, 너는 밤에 나를 끌어안고 자. 쟤는 안돼.”
  • 나는 이소희의 태도가 영 못마땅했다.
  • ‘나는 정말 하유리를 안고 자고 싶은데……’
  • 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나 좀 봐주라. 나도 어렵게 연애할 기회가 생겼는데……”
  • “안돼! 바위 굴 덮고, 잘 준비 해! 날 밝기 전에 너희들 친구 구하러 간다며?”
  • 나는 어쩔 수 없이 바위 굴을 덮고 들풀 위에 누웠다.
  • 이소희가 정말로 나와 하유리 가운데로 오더니, 내 품에 들어와 누웠다.
  • 나는 이소희의 허리를 안았지만, 하유리의 손을 잡고 싶었다.
  • 나는 몰래 손을 내밀어 하유리의 손을 잡았다.
  • 그녀는 내가 손 잡는 것을 느꼈고, 어둠 속에서 우리 호흡이 조금 무거워졌다.
  • 이소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 “이연준, 나는 잘 때 많이 움직이는 편이야. 내가 유리를 밀어서 떨어뜨리지 않게, 나를 잘 품고 자야 할 거야.”
  • 나는 할 수 없이 잡은 손을 놓고, 이소희를 힘껏 끌어 안았다.
  • 내가 힘껏 안자, 이소희는 참지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 “기다려, 나 옷 좀 벗고.”
  • 나는 놀라서 말했다.
  • “옷을 왜 벗어?”
  • 이소희가 말했다.
  • “베개로 쓰려고. 베개가 없으면 얼마나 힘든데.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잖아.”
  • 장미리가 말했다.
  • “맞아. 어쨌든 여기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여. 나도 베개 없으면 너무 힘들어.”
  • 내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다.
  • 품 안의 이소희는 옷을 다 벗었는데, 나는 하유리가 더 신경이 쓰였다.
  • 나는 다시 하유리에게 손을 내밀었고,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닿았는데,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 하유리는 피하지 않고, 내 손을 잡은 후 자신의 몸 위에 얹었다.
  • 나는 즉시 자신을 억제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고, 내 아랫도리가 이소희를 찔렀다. 그녀는 그것을 느낀 후,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엉덩이로 나를 치받고, 내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 “너 감히 저 여자 얘하고 함부로 무슨 짓 하면, 내가 네 것을 잘라버릴 거야.”
  • 나는 헉하고 놀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너 나한테 이럴 필요 없잖아.”
  • “내 남자 친구는 죽었어. 너도 여자 친구 있으면 안돼. 너같이 못생긴 녀석이 어떻게 나보다 행복할 수가 있어?”
  • “그만, 그만, 너희들 싸우는 소리 다 들려.”
  • 장미리가 부드럽게 말했다.
  • “그만 싸우고. 이연준 너 차라리 돌아누워서 나를 안아라.”
  • 나도 이소희를 상대하기 싫어서, 장미리 쪽으로 돌아누웠다. 풍만한 장미리를 품에 안으니, 감전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풋……”
  • 장미리가 갑자기 웃으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 “왜 싸우나 했더니……젊은 남자니까……다 이해한다.”
  • 나는 민망해서 무슨 말인가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전기 충격 같은 느낌이 찌르르 왔다.
  • 장미리!
  • 그녀가 손으로 나를 도와주고 있었다.
  • 나는 온몸을 긴장하고 있는데, 그녀는 오히려 내 귓가에 속삭였다.
  • “네가 내 목숨을 구했으니, 상을 주는 거야. 오늘 수고했다. 내가 너한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해, 알았지?”
  • “아……이……”
  • “말하지 마. 얘들이 눈치채겠다.”
  • 장미리는 가볍게 입술로 내 입을 막았다. 성숙한 여자는 확실히 다르다. 입맞출 때의 느낌이 굉장했다.
  • 어둠 속에서 이소희가 물었다.
  • “뭔가 흔들리는 느낌인데?”
  • 나는 깜짝 놀랐다.
  • 그러나, 장미리는 침착했고, 손은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입을 맞추고, 웃으며 말했다.
  • “풀이 고루 펴지지 않았나 보지.”
  • “아!”
  • 이소희는 나와 장미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