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서연, 옥상을 차지하다
- 서연과 서린이 뽑은 숙소는 ‘낡은 옥상 창고’였다. 말이 좋아 창고지, 오랫동안 방치된 잡동사니로 가득해 입주자가 직접 정리해야 하는 곳이었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을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하고 여름엔 찜통더위가 불 보듯 뻔했지만, 월세는 단돈 2만 원. 무엇보다 바다가 보이는 대형 옥상 정원을 단독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 반면 범자금과 덩원이 뽑은 ‘지하방’은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습한 공간이었고, 조은은과 관희, 그리고 서재문이 뽑은 숙소는 이름부터 섬뜩한 ‘흉가’였다. 과거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컨셉으로 꾸며진 2층 숙소는 가구와 채광은 완벽했지만, 집 안 곳곳에 기괴한 소문과 흔적들이 가득했다.
- 서재문은 손에 든 ‘흉가’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원래 제작진과 짜고 서린과 나란히 옥상방을 차지해 ‘운명적인 남매’ 그림을 만들려 했는데, 서연이 그 판을 완전히 뒤엎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