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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어른들의 세계는 언제나 냉혹한 법

  • 이 젊은이가 그런 사람을 알고 있다고?
  • 게다가 상대방이 간절히 부탁해서 그에게 카드를 줬다고?
  • 대체 이 녀석은 뭐하는 자식이지?
  • 하지만 그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 현재 중요한 건, 이번 사건의 악영향을 어떻게 없애고, 이휘도가 더는 이 일을 문제 삼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이 매니저 자리에서 쫓겨날 게 분명했다.
  • 이휘도는 카드를 받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 “이제 믿겠어?”
  •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이휘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 “말이 많군. 됐어,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 건지 말해 봐.”
  • 매니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유은정을 잠시 바라보더니, 갑자기 허리를 90도로 깊숙이 숙였다.
  • “여사님, 저희 직원의 실수로 이런 오해가 생겨 큰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유은정과 임유비는 서로를 마주 보며 당황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 그들이 뭔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매니저는 젊은 여직원을 엄숙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 “은행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통보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해고입니다.”
  • “당신도 지금 즉시 해고입니다.”
  • 마지막으로 보안 요원을 바라보며 차갑게 덧붙였다.
  • 매니저의 말이 끝나자, 젊은 여직원과 보안 요원은 충격을 받은 듯 얼어붙었다.
  •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 그들은 이번 일로 공을 세워 승진이나 급여 인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해고라니?
  • “매니저님, 저희가 뭘 잘못했길래 해고입니까?”
  • 젊은 여직원이 다급하게 물었다.
  • 이 직장은 그녀의 자부심이었다. 만약 이 직장을 잃는다면, 집에서의 위치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고, 친구들 앞에서도 더는 우월감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 그녀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 “잘못이 없다고?”
  • 매니저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 “당신들은 이 여사님을 모욕하고, 큰 정신적 피해를 입혔으며,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했어. 당신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 “저 사람이 한 말이 사실이라고요?”
  • 젊은 여직원과 보안 요원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마침내 상황을 이해했다.
  • 두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휘도를 바라봤다. 얼굴엔 충격이 가득했다.
  • 매니저의 태도를 보니, 이 젊은 남자가 진짜 그 카드의 주인이라는 건가?
  • 어떻게 그럴 수 있지?
  • 이 상황을 지켜본 이휘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 “내 앞에서 그런 연극 하지 마. 소용없어.”
  • “됐어, 이제 네가 어떻게 해명할지 들어보자고.”
  • 이휘도는 유은정을 가리키며 젊은 여자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 그의 눈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하찮은 벌레를 보는 듯했다.
  • 지난 몇 년 동안 이휘도는 바깥세상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 상대가 여자라고 해서 봐줄 이유는 없었다.
  • 이 여자가 유은정을 모함해 결국 보안 요원에게 폭행을 당하게 만들었다면, 그에 걸맞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 어른들의 세계는 언제나 냉혹한 법이다.
  • “난 이미 해고됐잖아요! 더 이상 뭘 바라는 거예요?”
  • 여자가 갑자기 화가 치밀어 외쳤다.
  • “바라는 건 없어. 다만 네가 스스로 네 얼굴을 열 대 때리면, 이 일은 그걸로 끝낼 수 있지.”
  • 이휘도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 “한 가지 충고하자면, 매번 최선을 다해 때려야 할 거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을 써도 상관없으니까.”
  • 그녀가 해고된 것쯤은 이휘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임유비와 유은정의 감정이었다.
  • 이 화는 반드시 풀어야 했다.
  • 이휘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한 젊은 여자는 속으로 서늘함을 느꼈다.
  • 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이 남자가 바로 그 카드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 이런 사람이 자신을 상대하려면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충분할 것이다.
  • 결국, 여자는 매니저를 향해 간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 매니저는 잠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휘도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마치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 온몸이 얼어붙었다.
  • 섬뜩한 두려움이 그를 엄습했다.
  •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 만약 그녀를 위해 변명이라도 했으면, 자신이 이 상황에서 곤경에 빠졌을 것이다.
  • 이 일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 매니저는 고개를 숙이고, 젊은 여자의 눈빛을 애써 외면했다.
  • 여자는 절망에 빠졌다.
  • 이휘도의 무서운 시선에 쫓겨 결국 이를 악물고 스스로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 “짝! 짝! 짝!”
  • 한 대, 또 한 대. 매번 그녀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뺨을 때렸다.
  • 그녀는 이휘도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 이휘도가 직접 손을 대면, 자칫하면 중환자실에 갈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열 대의 뺨을 때리는 일은 금세 끝났다.
  • 그녀의 얼굴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부은 얼굴은 마치 돼지 머리처럼 보였다.
  •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숨기며,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이휘도는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 이윽고 이휘도의 시선이 보안 요원에게 향했다.
  • 이휘도의 눈길을 받은 보안 요원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 “당신… 당신은 또 뭘 하려는 겁니까?”
  • 방금 전 그 여자의 처참한 결말을 목격한 보안 요원은 자신의 운명도 그리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그를 더욱 공포에 떨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