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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형, 아빠 찾으러 가자!

  • 그녀는 그에게 오해받고 싶지 않았다.
  • 그의 힘을 빌려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일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 그때, 갑자기 롤스로이스가 멈추더니 생각지도 못하게 저렴한 마티즈와 부딪히고 말았다.
  • 큰 충격이 가해진 것도 아니지만 마티즈의 차머리는 이미 완전히 구겨져 한눈에 봐도 처참했다!
  • ‘이렇게까지 나를 우습게 여기고 경고할 필요가 있어? 걱정 마, 다시는 집적거리지 않을 테니까!’
  • ……
  • 지혜유치원 문 앞.
  • “유치원 끝나면 어디 가지 말고 엄마 기다리고 있어!”
  • 아이들은 총명해서 유괴될 가능성은 없었지만 안성하는 그래도 신신당부했다.
  • “알았어, 엄마. 이따 봐!”
  • 안성하가 떠나는 모습을 본 안소백이 형을 다급히 자신의 곁으로 끌고 왔다.
  • “형, 아까 봤던 그 잘생긴 삼촌 말이야, 우리 아빠일 수도 있다는 생각했어! 우리랑 똑같이 생겼잖아!”
  • “딱 봐도 사람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야. 나는 그 아저씨 싫어, 엄마도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 안태백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 “우리가 그 아저씨 아들이라고 하면 엄청 사랑해 줄 거야!”
  • 안소백이 입을 삐죽였다.
  • “아니다, 엄마가 그렇게 멍청한데 그 아저씨가 왜 우리 엄마를 좋아하고 우리를 낳았겠어.”
  • “엄마랑 그 아저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 안태백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 “어젯밤 엄마를 울린 게 그 망나니 아저씨일지도 몰라!”
  • “아닐 수도 있잖아! 형, 그 아저씨 내가 생각해왔던 아빠처럼 생겼어! 우리 그 아저씨 찾으러 가자. 응?”
  • 안소백이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얼굴을 만지며 기대를 담아 말했다.
  • “싫어.”
  • 하지만 안태백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 “형, 나는 정말로 아빠 간절하게 원해, 형은 안 그래?”
  • 안소백이 물었다.
  • 둘은 쌍둥이였기에 어느 만큼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안소백은 생각했다. 그랬기에 형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 아저씨를 찾아가고 싶다고?”
  • 안태백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 “당연하지! 아빠가 돈이 그렇게 많은 부자인데 아빠 다리 붙잡고 매달리고 싶어. 그러면 아무도 엄마를 괴롭히지 못 할 거야!”
  • 안소백이 애교스럽게 눈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 “그래, 그럼 찾으러 가보자.”
  • 안태백이 드디어 고개를 끄덕였다.
  • “형, 그런데 그 아저씨가 어디 사는지 알아?”
  • 안소백이 고민스럽게 물었다.
  • “여기, 그 아저씨 명함에 일하는 곳 주소가 있어.”
  • 안태백은 전에 안성하의 가방에서 남자의 명함을 가져왔는지라 그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우와, 형 진짜 대단하다!”
  • 안소백이 흥분하며 존경스럽다는 듯 안태백을 보며 손뼉을 쳤다.
  • ‘헤헤, 조금 있으면 아빠를 만날 수 있다니.’
  • 안소백은 흥분됐다!
  • 두 꼬맹이는 택시 한 대를 잡았다.
  • “아저씨, 여기 어딘지 아세요?”
  • 택시에 올라탄 안태백이 명함의 주소를 가리키며 택시 기사에게 물었다.
  • “당연하지, 여기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데, 그런데 너희는 거기에 무슨 일로 가는 거니?”
  • 기사님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 “헤헤, 그건 비밀이에요!”
  • 안소백이 흥분한 얼굴을 하고 몰래 웃었다.
  • “사실은, 아빠 찾으러 가는 거예요. 아빠한테 서프라이즈 선물해 주려고요!”
  • “아빠가 여기서 일하다니, 대단한데!”
  • 기사님이 웃으며 말했다.
  • “당연하죠, 우리 아빠는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남자예요!”
  • 안소백의 세계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그 남자는 절대적인 히어로로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었다.
  • 그저 엄마가 멍청해서 아빠를 잃어버렸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 택시가 권씨 그룹의 건물 아래에 도착했다.
  • “다 왔다, 어서 아빠를 찾아가렴.”
  • 기사님이 웃으며 말했다.
  • “감사합니다, 아저씨!”
  • 안태백이 택시비를 내고 동생을 데리고 일층의 유리 문을 향해 걸어갔다.
  • 이 도시의 중심과 상징답게 건물의 곳곳이 눈부시게 빛났다.
  • 안소백은 거울로 써도 될 유리 문에 정중하게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다 자신의 귀여움을 감탄했다.
  • “백아, 들어가자.”
  • 안태백도 머리를 살짝 매만지며 자신의 잘생김을 감탄하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 “꼬맹이들, 여기는 너희들이 노는 곳이 아니란다, 저리 가렴.”
  • 문어구에 있던 경비가 그들을 막아서며 말했다.
  • “하지만 이곳은 저희 아빠가 일하는 곳이에요. 아빠를 찾으러 왔어요!”
  • 안소백이 화가 난 듯 볼을 부풀리고 말했다.
  • “그래? 그럼……너희 아빠는 누구니?”
  • 경비는 두 꼬맹이의 뛰어난 이목구비를 보고는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의 말을 믿었다.
  • “여기, 이 사람이요!”
  • 안소백이 급히 형 손에 있던 명함을 가져가 경비 아저씨에게 그 위의 이름을 가리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