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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방법은 친자 확인

  • “꼬맹이들, 장난이 심하네. 내가 알기론 우리 사장님은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어디서 아이가 나오겠어?”
  • 경비가 명함에 적혀있는 ‘권씨 그룹 사장님”이라는 글자를 보고 풋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
  • “아저씨, 저희는 사생아에요.”
  • 안태백이 담담하게 말했다.
  • “저희 얼굴을 보세요, 친아들이라고 해도 될 만큼 닮았잖아요.”
  • 안소백은 괜히 오기가 생겨 그 남자를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 “무슨 일이에요?”
  • 글래머한 몸매에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걸어오며 물었다.
  • “지금 아이들을 데리고 직장에 온 겁니까?”
  • “아가씨, 그게 아니라...... 이 두 아이가 자신들이 사장님의 사생아라고 합니다!”
  • 경비가 쩔쩔매며 대답했다.
  • “장난하세요?”
  • 권미연이 놀라 까만 선글라스를 벗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꼬맹이를 바라봤다!
  • ‘정말 닮았어! 이렇게 똑 닮았다니!’
  • 권미연은 아이들을 보며 머리가 어지러워났다.
  • 오히려 두 아이가 오빠의 아이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녀는 절대 믿지 못할 정도였다!
  • “너희 둘, 이리 따라와!”
  • 놀란 것도 잠시, 권미연이 두 꼬맹이를 데리고 사장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 이 모습을 본 직원들이 수군거렸다.
  • “누나, 우리 아빠 여자친구예요?”
  • 안소백이 축 처져서 어색하게 물었다.
  • ‘아빠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엄마는 어떡하지?’
  • 자신의 엄마는 좀 멍청하고 생각이 없긴 했지만 안소백은 계모는 싫었다.
  • 엄마가 없는 아이는 길가에 자란 잡초 와도 같았다.
  • 텔레비전에서 본 계모는 전부 다 못돼 보였다.안소백은 그래도 친엄마가 좋았다.
  • 안태백도 미간을 찌푸렸다.
  • “아니, 동생이야.”
  • 불안하게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바라보며 생각했지만 권미연은 도대체 오빠가 어디서 사생아를 두 명이나 낳았는지 알 수 없었다.
  • “우와, 고모 너무 예뻐요!”
  • “말은 예쁘게 잘 하네.”
  • 초조했던 마음이 아이의 말을 듣자 사라졌다. 권미연은 한결 나아진 안색을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사장 사무실의 문을 열었다.
  • “나가.”
  • 책상 앞에 앉은 남자가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 일할 때의 남자가 제일 멋있다는 말이 역시나 맞았다.
  • “오빠, 동생인 나도 속이고 언제 사생아를 낳은 거야?”
  • 책상 앞으로 다가간 권미연이 남자에게 말했다.
  • “그것도, 둘이나!”
  • “무슨 소리야.”
  • 목소리에 아무 감정 기복도 담지 않은 권용의 눈이 드디어 서류에서 벗어나 권미연에게 닿았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문 앞에 선 두 꼬맹이가 보였다!
  • 그 순간, 권용의 변할 줄 모르던 차가운 얼굴에 조금씩 금이 갔다. 하지만 금세 원래대로 돌아가더니 태연하게 두 아이를 바라봤다!
  • “고모, 먼저 나가계시면 안 될까요? 아빠랑 할 말이 있어요.”
  • 안태백이 확고한 눈으로 권용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의 눈에 두려움은 없었다.
  • ‘우와, 우리 아빠야? 저렇게 잘 생기고 멋있다니!’
  • 안소백은 조금 놀라 긴장되었다!
  • 똑 닮은 두 얼굴은 권용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권미연이 언제 사무실을 나갔는지도 권용은 몰랐다.
  • “나를 안다고?”
  • 권용이 몸을 일으켜 자리를 벗어나 책상 위에 몸을 기대며 물었다. 뜨거운 시선은 아이들을 심사하는 것 같았다!
  • “그게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우리가 아저씨와 똑같이 생겼다는 거예요!”
  • 안태백은 안소백이 입을 떼지 못하게 했다. 안소백은 이미 아빠의 얼굴에 반해 팬이 된 듯해서였다.
  • “나는 왜 나한테 아들이 둘이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지?”
  • 5년 전 그날 밤, 안로아가 자신과 함께 있었다면 그녀는 임신을 하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아이가 있을 이유가 없었다.
  • 권용은 자신의 인생에서 어떠한 씨도 남긴 적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 “아저씨, 사실 저희도 아저씨 아들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머리카락을 가지고 친자 확인을 해보면 되잖아요.”
  • 안태백이 주동적으로 자신의 머리카락 하나를 뽑고 동생의 것도 하나 뽑더니 종이에 싸서 조심스럽게 책상 위에 놓았다. 이것은 이들 사이에 친자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제일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