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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 박시완은 걸음을 멈추고 품 안의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 이미 잠이 든 그녀의 기다란 속눈썹이 아래로 드리워졌다. 방금 술을 마신 탓인지 그녀의 입술은 붉은빛이 감돌았고, 더없이 순진하고 무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 박시완은 그녀가 누구에게 한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 대상은 분명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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