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굳은 결심
-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온몸으로 자신감을 내뿜고 있는 온시윤은 마치 바이올린과 하나가 된 듯 현을 가볍게 당기더니 연주가 시작되었다.
- 흰 원피스에 감싸인 몸이 우아하고 꼿꼿했다. 새하얀 손가락이 날렵하게 현을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자유분방하게 흘러나온 바이올린 선율은 심사위원들의 감정을 촉발시켰다.
- 곡조가 끝나고 온시윤이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방금 전까지 온몸을 휘감은 아우라는 여전했지만 잘게 흔들리는 눈동자에는 긴장의 빛이 감돌았다. 온시윤은 조심스럽게 눈을 들어 자신의 앞에 앉은 심사위원들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