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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나쁜 남자

  • 전화를 끊은 후에도 전소윤의 불안감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백미러 너머로 보이는 한이서의 모습은 처참했다. 핏물이 옷자락과 피부 곳곳에 얼룩져 섬뜩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 "이서야, 조금만 참아. 곧 병원에 도착해."
  • 사실 전소윤이 향한 곳은 정이슬이 입원한 미소 어린이 병원이었다. 전문 분야는 달랐지만, 그녀에게는 믿을 만한 의사 지인이 있었다. 응급 처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 판단했다. 무엇보다 다음 주에 예정된 정이슬의 수술을 그녀의 뜻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이서에게는 미안했지만, 지금은 다른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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