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화 기분이 참 묘하다
- “시간도 참 빨라. 네가 우리 곁에 온 지 벌써 이렇게 오래됐어. 재현이는 참 괜찮은 아이야. 지난번 재현이가 부모님을 화나게 만들면서 서울에 올라오는 걸 서두르길래 그 이유가 궁금하긴 했어. 그런데 네 말을 듣고 보니 알 것 같아. 이 모든 게 너를 위해서였네.”
-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때문에 뭘 했는데요?”
- “나도 네 아빠한테서 들었어. 사실 부모님의 계획대로라면 재현이는 광주에 2년 더 있다가 서울에 발령 나기로 했나 봐. 만약 재현이가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지 않았다면 2년 뒤 지점에서 부행장이나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바로 본점으로 들어갔을 거라고 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