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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주씨 가문에서 쫓겨나다

  • 주씨네 집으로 돌아가는 주임림은 본래 기쁨이 가득했다. 어찌 됐든 그들이 낙찰되어 헌원 그룹의 모든 의약에 관한 프로젝트를 얻었기에 미래 회사의 발전이 무조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 주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집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 아직 병원에 있는 어르신 주삼도를 제외한 주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는데 마치 회의를 열려는 듯했다.
  • 주임림이 들어가자 순간 모든 사람들이 매섭게 노려보았다.
  • “주임림! 너 참 잘하는 짓이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봐봐!”
  • 주명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얼굴을 붉히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노발대발했다.
  • 주임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 “제가 뭘 했는데요?”
  • “네가 뭘 했냐고? 회의장에서 사람들이 네가 진군과 같이 있는 걸 봤어. 지금 3대 가문이 동해의 모든 가문들더러 우리 주씨 가문을 고립시켜라고 명령을 내렸어!”
  • “지금 주씨 그룹의 모든 합작사들이 다 우리와의 합작을 끊었어. 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손실을 본 줄 알아?”
  • “주임림, 너무 실망이야. 그놈이랑 멀리 떨어져 지내라고 내가 널 그렇게 많이 경고했는데 듣지 않더니, 지금 우리 주씨 가문이 말려들었어!”
  • “네가 말해봐, 지금 어떡할 거야!”
  • 주임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3대 가문이 그들 주씨 가문에게 화풀이를 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 진군을 보자 주임림의 셋째 고모는 더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 “진군 이놈 기씨 도련님마저 때리다니, 간이 제대로 부었어. 이놈 죽음이 코앞이야, 주임림, 너 아직도 우리 주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저놈과 멀리 떨어져. 그렇지 않으면 네가 죽을 때 네 시신을 매장해 줄 사람도 없을 거야!”
  •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임림을 훈계하자 주용이 듣다 못해 일어나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당신들 뭐 하는 짓이에요! 이미 다 발생한 일인데, 지금 이런 말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요!”
  • 주명이 콧방귀를 뛰었다.
  • “너희 부녀가 우리 주씨 가문에게 이렇게 큰 손실을 안겨줬는데 말하면 안 돼?”
  • 주용이 말했다.
  • “3대 가문이 한사코 이렇게 하겠다면 저희도 방법이 없어요. 지금 만회할 대책을 찾을 수밖에 없죠.”
  • 주명이 말했다.
  • “만회? 말은 참 쉽게 하네. 지금 온 동해가 다 우리와 손 잡으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만회한단 말이야?”
  • 순간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침묵에 빠졌다.
  • 본래 주씨 가문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군이 돌아오자 그들은 바로 이렇게 벼랑 끝에 서게 되었으니, 진군이 불운을 몰고 왔다!
  • 주임림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 “큰 아버지, 그럼 어떻게 하고 싶으신데요?”
  • 주명이 코웃음 쳤다.
  • “낙찰됐다면서? 8000억이나 되는 프로젝트를? 이게 다 우리 주씨 그룹이 입찰에 참가하지 않아서 그래. 주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네가 가질수 있었던 거야.”
  • “지금 우리와 합작할 수 있는 건 맹씨의 헌원 그룹밖에 없어. 이 프로젝트를 주씨 가문에게 넘겨주면 이 일은 네가 공로로 착오를 메운 걸로 할게.”
  • 주임림의 안색이 아주 어두워졌다. 큰 아버지가 입이 닳도록 말했지만 결론은 다만 헌원 그룹의 프로젝트를 위해서였다.
  • 큰 아버지는 정말 너무 뻔뻔했다, 이런 말을 뱉을수 있다니. 주임림이 낙찰된건 주씨 그룹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 ‘주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너희 부자는 쫓겨났으면서 모른다고?’
  • 이 헌원 그룹의 프로젝트는 주임림 회사의 진로였기 때문에 당연히 순순히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 “큰 아버지, 이 일은 생각도 하지 마세요. 전 헌원 그룹의 프로젝트를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거예요.”
  • 주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 “그래, 너희 부녀도 참 대단해. 이렇게 된 이상 우리도 서로 체면 세워줄 필요 없겠네. 지금, 내가 주씨 가문을 대표해서 선포한다. 오늘부터 주용, 주임림 가족은 우리 가문에서 쫓겨난다!”
  • “뭐라고요?”
  • 순간 주용의 안색이 변했다.
  • “당신 무슨 자격으로 저희를 가문에서 쫓아내는 건데요?”
  • 주명이 말했다.
  • “흥! 내가 자격이 없어? 난 주씨 장남이야, 맏형은 아버지와 같다고! 아버지께서 병석에 누워계시니 내가 바로 주씨 가문의 책임자고 모든 일을 결정할 권리가 있어, 너희들의 거취도!”
  • “만약 헌원 그룹의 프로젝트를 내놓지 않는다면 너희 부녀는 주씨 가문에서 꺼져!”
  • “당신…”
  • 이것으로 프로젝트를 내놓으라고 그들을 위협하다니, 주명이 이렇게 도가 지나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 주임림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할아버지께서 계시지 않는다고 주명이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다니, 너무 심했다!
  • 진군이 냉소를 지었다.
  • “임림아, 이런 주씨 가문에서 지낼 필요가 없는 것 같아.”
  • “이렇게 된 이상 우리 가자.”
  • 세 사람은 주씨 가문을 떠났다. 떠나기 전, 진군이 고개를 돌리더니 주씨 가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 “쫓아내는 건 쉽지만 다시 돌아와달라고 청하고 싶으면 무릎 꿇고 임림이한테 빌어야 할 거야.”
  • 주명이 콧방귀를 뀌었다.
  • “너 꿈 깨! 이 문을 나서면 다시 주씨 가문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
  • 진군이 재밌다는듯한 미소를 짓고는 주씨 부녀와 이곳을 떠났다.
  • “임림아, 걱정 마. 며칠 뒤면 너한테 돌아와달라고 빌 거니까.”
  • 주임림은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가문한테 쫓겨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돌아올 수 있을까.
  • 진군과의 관계 때문에 주씨 가문이 고립되었으니, 할아버지가 돌아와도 그들을 돌아오게 하지 못할 것이다.
  • 군이 오빠도 그저 그녀를 위로해서 한 말일 것이다.
  • 지금 주씨 가문이 온 동해 가문의 겨냥을 받고 있기에 이미 발 뺄 자리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주명이 그들을 쫓아낸 것도 주씨 가문이 말려들지 않게끔 그들과 선을 긋기 위해서다.
  • 주임림은 너무 슬펐다. 그녀는 오로지 주씨 가문을 위해 온 힘을 다 바쳤다. 사업에서는 더욱이 주씨 그룹이 위주였고 그녀의 작은 회사는 그다음이었다.
  • 이렇게 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가문에서 쫓겨나는 운명이었다.
  • 주임림은 암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주용이 진군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 “군아 넌 걱정 마. 주 아저씨가 있는 이상 네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야. 다른 수가 없다면, 내가 작은 장사를 해도 너랑 임림이를 먹여살릴 수 있어.”
  • 비록 이 모든 것이 다 진군 때문이지만 주용은 조금도 진군을 원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자기 자식처럼 생각했다.
  • 진군은 감동되었다.
  • “주 아저씨 걱정 마세요. 이 일은 제가 해결할 거예요.”
  • 주용과 주임림도 억지로 웃어 보일 뿐 마음에 두지 않았다.
  • 진군은 비록 도와줄 마음이 있지만 아쉽게도 그럴 능력이 없다.
  • 진군은 진씨네 집으로 돌아갔다. 마당에 아직도 개 목줄 세 개가 걸려있는 걸 보자 순간 생각났다.
  • 3일이 지났지만 당씨 가문은 아직도 풍연 이모를 찾아와 사과하지 않았다.
  • 보아하니 그때 심한 욕을 퍼부으며 한 경고가 부족한 것 같았다.
  • 진군이 물었다.
  • “풍연 이모, 당씨 가문 사람들이 오지 않았었죠?”
  • 풍연 이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 “도련님… 아니면 됐어요.”
  • 진군이 당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더러 풍연 이모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라는 요구는 본래 진짜로 실행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에 풍연 이모도 그것을 개의치 않아 했다.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온 것이 하느님의 가장 큰 은혜라고 생각했다.
  • 하지만 진군에게 있어서 당씨 가문은 무조건 무릎을 꿇어야 했다.
  • 배은망덕하고 엎친 놈 위에 덮치며 풍연 이모를 개 대하듯이 괴롭히는 이런 당씨 가문더러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으면 진군의 재능은 헛배웠다고 할 수 있다.
  • “풍연 이모, 저랑 같이 당씨 가문 집에 다녀오죠.”
  • 풍연 이모는 한숨을 쉬었다. 도련님의 분부대로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