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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지금 날 친척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펑!
  • 장휘가 바닥에 쓰러졌고 청석 벽돌이 충격에 의해 다 깨졌다. 오장 육부가 심하게 뒤집혔고 얼굴 반쪽은 이미 완전히 감각을 잃었지만 부딪칠 때의 고통은 온몸을 휩쓸었다.
  • 장휘는 충격에 휩싸였다.
  • ‘뺨 한대로 그를 이 정도로 때려놓을 수 있다니! 힘이 얼마나 강해야 이럴 수 있을까?’
  • 장휘는 오랫동안 무술을 연마했기에 칼과 총알이 꿰뚫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뺨 한 대를 맞고 반이 죽어나갔으니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 이윽고 진군이 발 하나를 들어 장휘의 나머지 반쪽 얼굴을 밟았다.
  • 비록 발 하나였지만 장휘의 얼굴을 누르고 있으니 마치 태산처럼 무겁게 내리누르는것 같았다.
  • 그는 심지어 자신의 두개골이 조금씩 진군한테 밟혀 부러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 머리가 곧 밟혀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선명하게 받고 있는 것이 너무 공포스러웠다.
  • “고수님 살려주세요!”
  • 장휘가 만약 계속하여 용서를 빌지 않는다면 아마도 진짜 밟혀 죽을 것이다.
  • 이 모든 것이 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발생했는데 순식간에 싸움이 끝났다.
  • 방금 전, 뒷짐을 지고 그곳에 서서 진군은 파리고 그는 소를 잡는 칼이라고 이러쿵저러쿵 말했다.
  • 곧, 진군한테 밟혀서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
  • 당씨 가문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멍해졌다.
  • ‘진군이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장휘가 누구인가? 이름난 고수고 많은 가문들은 돈이 있어도 청하지 못했다. 그런데 진군 앞에서 이렇게 일격에 무너지다니?!’
  • 진군은 발을 들고는 바닥에 엎드려 녹초가 된 장휘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두 손가락으로 은침 하나를 집더니 갑자기 그의 정수리에 꽂았다.
  • “내 손 더럽히기 싫으니까 너한테 2분 줄게. 저 사람들 내 앞에 무릎 꿇게 해.”
  • 본래 진군의 뺨 한 대가 장휘를 반쯤 죽여놓아 그는 바닥에 누워 숨이 간들간들했다. 하지만 이 은침이 정수리에 꽂히자 그는 갑자기 정신이 돌아온 것 같았다.
  • 진군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했기에 장휘는 이 말을 듣자 바로 일어났다. 그의 얼굴 절반이 처져 보기에 아주 흉악했다.
  • 그는 진군의 명령을 전혀 거역하려고 하지 않았다. 강했다, 너무 강했다.
  • 전 세계에서 으뜸가는 무술과 천하무쌍한 의술.
  • 널 살리고 싶으면 살리고 죽이고 싶으면 죽인다!
  • 장휘는 당씨 가문 사람들 앞에 달려가 한 발에 한 사람씩 그들의 무릎을 걷어찼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 비명 소리와 함께 당씨 가문 사람들이 하나하나씩 연이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 마지막에 휠체어에 앉아있는 당천호가 남았다. 장휘는 작은 닭 한 마리를 들어 올리듯이 그의 목덜미를 들어 올려 진군 앞에 내던져 무릎을 꿇게 했다.
  • 무릎이 바닥에 부딛치자 본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당천호는 한 번 더 무릎에서 전해오는 심한 고통을 느꼈다.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는데 온몸에 식은땀이 났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 그 시각, 당시 가문의 사람들은 다 겁에 질려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들은 진군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진… 진군아, 우린 친척이잖아. 네가 어렸을 때 난 너한테 세뱃돈도 줬었어!”
  • 말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진군이 냉소를 짓고는 말했다.
  • “친척?”
  • “방금 저 사람 보고 날 죽여라고 할 때는 왜 우리가 친척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았어?”
  • “우리 진씨 가문이 하룻밤 사이에 죽임을 당하고 너희들이 모르는 척했을 때 왜 우리가 친척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았어?”
  • “풍연 이모를 장안에 가두었을 때 왜 우리가 친척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았어?”
  • “지금 내 앞에 무릎 꿇고 있으니까 아첨하고 환심사려 하는 거야? 당씨 가문, 다른 사람의 개노릇 하는 게 아주 좋은가 보네.”
  • 바닥에 꿇어앉은 당천호는 안색이 창백했다.
  • “진군아,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른 이상 나도 할 말이 없구나. 네가 여동생의 정을 생각해서 우리를 살려줘!”
  • 진군이 코웃음 쳤다.
  • “너 어떻게 뻔뻔스럽게 우리 어머니를 언급해?”
  • “됐다, 너희들 같은 쓰레기랑 다투고 싶은 마음 없어.”
  • “너희들을 살려줄 수 있는데,”
  • “조건이 세 개 있어. 첫째, 풍연 이모한테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할 것.”
  • 당천호는 이를 악물고 무릎에서 전해오는 고통을 겨우 참으며 몸을 돌려 풍연 이모를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
  • “죄송해요.”
  • 당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얼른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했다.
  • 풍연 이모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 마음속에 담아있던 억울함이 오늘 드디어 사라져버렸다.
  • “둘째, 우리 어머니를 위해 위패를 세우고 매일 모실 것.”
  • 진군의 어머니는 당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이기 때문에 돌아가신 후 본래 위패를 세우고 후대들이 불을 피우며 모셔야 했다.
  • “그래, 바로 시키는 대로 할게!”
  • “셋째, 이틀 뒤, 당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더러 우리 진씨 가문 고인의 묘에 가서 상복을 입고 제사를 올리게 할 것.”
  • “이건…”
  • 당천호는 난감한 안색을 드러냈다.
  • “이 일은 나한테 결정권이 없어, 난 못해…”
  • 진군은 냉소를 짓더니 손을 뻗어 당천호의 목을 졸라 그를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
  • “내가 널 괴롭혀줄까? 아니면 널 깔끔하게 끝내줄까?”
  • 당천호는 겁에 질려 혼비백산했다. 두 발을 힘없이 몸부림치며 목구멍에서 소리를 쥐어짰다.
  • “그래그래, 약속할게!”
  • 진군이 손을 놓자 당천호는 바닥에 쓰러졌다.
  • “넌 당용민한테 알려주기만 하면 돼. 오지 않으면 결과는 스스로 첵임져야 할 거야.”
  • “내 말 너희들 다 기억했지?”
  • 당천호를 포함한 뭇사람들이 고분고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 어찌됐든 어머니의 친정이기에 진군은 모조리 다 죽이지 않고 그들을 살려주었다.
  • 쉽게 말하면 당천호는 그저 앞잡이다. 당씨 가문의 모든 행위는 다 지금의 당씨 가주 당용민, 즉 진군의 둘째 외할아버지의 뜻이다.
  • 진씨 가문의 제사를 올리려면 당연히 이 엎친 놈 위에 덮치는 격으로 행동한 둘째 외할아버지가 없으면 안 된다.
  • 말을 마친 뒤, 진군과 풍연 이모는 당씨네 집을 떠났다.
  •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그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쩔 바를 몰라 했고 무릎 통증 때문에 누구도 일어나지 못했다. 모든 사람들이 덜덜 떨었고 속으로 진군이 너무 공포스럽다고 생각했다.
  • “형님, 아버지께서 아시면… 어떻게 될까요?”
  • 당천호는 이 시각 온몸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이미 몸 절반이 불구로 되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아버지께서 어떻게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이렇게 가다간 내 목숨 부지하기 힘들어.”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당씨 가문의 후대들은 다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이익만 생각할 뿐 다른 사람의 생사, 그 사람이 친 아버지라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았다.
  • 당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른 당천호를 부축하여 일으켰다. 어쨌든 대가문의 도련님인데 연속 두번이나 진군한테 이 지경으로 당하다니,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었다.
  • 장 고수의 얼굴 절반이 망가져 그 모습이 아주 공포스러웠다. 그는 휠체어에 앉은 당천호를 보며 말했다.
  • “제가 당신들한테 충고하는데 그와 적이 되지 않게끔 알아서 잘 하세요.”
  • 말을 마친 후 장휘는 자리를 떴다.
  • 진군의 실력은 그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비록 한 대밖에 맞지 않았지만 방금 한 번 맞붙자 장휘는 바로 알게 되었다, 그와 진군의 차이는 하늘과 땅 사이라는 것을.
  • 장휘의 말에 당천호는 두려워났다.
  • 휠체어에 앉은 채로 이 일을 아버지한테 알렸다.
  • 당용민은 이 일을 듣자 더할 나위 없이 분노했다!
  • “건방진 놈! 이렇게 무엄할 수가!”
  • “진씨 가문의 잔당이 하극상하다니! 가법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연장자인 내가 안중에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당용민은 화가 나 찻잔 몇 개나 박살 냈다. 그때 당씨 가문과 진씨 가문이 혼인관계를 맺은 일이 이미 당씨 가문한테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당용민이 단호하게 엎친 놈 위에 덮친 격으로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오늘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 하지만 진씨 가문의 잔당이 돌아왔다니, 죽음을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