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시어머니의 등장 1
- 그 말을 들은 남준도 이성을 되찾았다. 조금 전에는 그냥 치미는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던 것뿐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두 사람 사이에 별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 “하지만 남준 씨는요? 우리가 혼인 신고한 거 기억은 하고 계셨네요?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했죠? 저를 한 번이라도 존중해 준 적 있나요? 아무리 사랑 없는 결혼이었다지만 너무한 거 아니에요? 내가 있는 앞에서 세리랑 달라붙어 있고, 나는 못 본 척하고! 그렇게 그 여자가 좋으면 그냥 이혼해요. 그게 원하던 바였잖아요. 세리랑 같이 사는 거!”
- 권민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울분을 토했다.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려 입안에 들어가서 짜고 쓴 맛이 느껴졌다. 마치 그녀가 당한 상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