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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습격

  • 진호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뻐서 날뛰던 서지연이 왜 갑자기 욕정에 가득 찬 여자가 되었을까.
  • 못 참겠다는 그 모습은 진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아랫도리가 따듯하게 감싸는 것을 느꼈다.
  • 순간 진호는 신음을 낼 뻔했다!
  • 하지만 갑자기 어떤 위기가 마음속에서 솟구쳤다.
  • 위험해!
  • 방금 그가 긴장을 풀 때 위험한 느낌이 가슴속에서 살짝 생겨났다.
  • 서지연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기도 전에 진호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살짝 때렸다.
  • 그리고 서지연의 흐리멍덩한 두 눈이 살짝 감기며 스르륵 바닥으로 쓰러졌다.
  • “쏴...”
  • 진호가 서지연을 기절시킨 수간 강한 바람이 진호의 뒤통수를 향해 불어왔다.
  •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서지연을 안고 동굴 안으로 굴러갔다.
  • 다행이다!
  • 며칠간 이 동굴의 대부분 바닥에 진호는 건초를 깔아두었다.
  • 그렇지 않으면 진호가 서지연을 안고 동굴 안쪽으로 굴러가는 순간 온몸에 상처가 나고 머리가 찢어졌을 것이다!
  • “우어어...”
  • 진호가 서지연을 안고 동굴로 굴러 들어갈 때 괴성이 전해졌다.
  • 그는 다른 동작이 없이 서지연을 내려놓고 얼른 바지를 입었다!
  • 훌쩍 뛰어 동굴 입구로 와서 그곳에 놓여있던 속이 찬 나무 막대기를 손에 집어 들었다.
  • 그리고 몸을 돌려 힘껏 동굴 입구를 향해 휘둘렀다.
  • “퍽!”
  • 격렬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검은 그림자가 입구를 향해 날아갔다.
  • “스스슥...”
  • 검은 그림자가 날아간 순간 들리는 마찰음에 진호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 그는 손에 잡힌 나무 막대기를 빠른 속도로 휘둘렀다.
  • “퍽퍽퍽...우어어...”
  • 부딪치는 소리와 괴성이 들리자 진호의 안색이 굳어졌다. 갑자기 그의 손에 들려진 나무 막대기를 빼낼 수 없게 되었다.
  • 자세히 보니 1미터가 넘는 검은색 괴물이 송곳니를 드러내고 진호 손에 들린 막대기를 꽉 물고 있었다.
  • “젠장!”
  • 진호는 화가 나서 욕했다!
  • 그는 얼른 손에 있던 방망이를 거두고 뒤를 향해 펄쩍 뛰었다!
  • “우으으...어어...”
  • 진호의 방망이를 문 그 괴물은 낮게 으르렁거렸고 머리를 저어 방망이를 멀리 던졌다.
  • 두 눈에 서늘한 살기를 뿜으며 진호를 노려보고 있었다.
  • 그의 뒤에서 세 마리의 괴물이 천천히 동굴 입구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 이는 전에 진호와 서지연이 바닷가에서 만났던 그 몇 마리의 괴물이었다!
  • 진호가 그날 한 마리를 죽인 뒤로 이놈들은 줄곧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 진호는 그들이 이토록 원한을 품고 있을 줄 몰랐다.
  • 며칠이나 지났으나 이 괴물들은 계속 적당한 기회를 찾고 있었다.
  • “우어어...우엉...”
  • 네 마리의 괴물이 낮게 울었고 진호의 안색은 아주 나빴다.
  • 네 마리의 괴물은 그를 향해 울부짖는 동시에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 진호는 어쩔 수 없이 뒤를 향해 천천히 물러나게 되었다.
  • “쓱!”
  • 진호가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자 그들도 주저하지 않고 함께 진호를 덮쳐왔다.
  • 선두에 있던 한 놈이 진호의 목덜미를 향해 달려들었다!
  • 나머지 세 마리중 두 마리의 목표는 진호의 두 팔이고 다른 한 마리는 다리를 노렸다.
  • 속도가 너무 빨라 순식간에 진호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 뒤로 물러날까?
  • 진호는 더는 물러날 수 없었다. 이 괴물들이 공격해 올 때 이미 퇴로가 없는 곳까지 몰리게 되었다!
  • 진호가 뒤로 물러난다고 해도 여전히 그 괴물들의 공격 범위내에 있었다.
  • “내가 죽기를 바라? 너희들은 아직 그런 능력이 없어!”
  • 진호가 차갑게 코웃음 쳤다!
  • 오른발로 힘껏 땅을 밟고 빠른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갔고 그 충격으로 진호의 몸이 뒤로 젖혀졌다. 덕분에 그의 목을 공격하려던 괴물은 진호의 머리 위로 날아갔고 좌우에 있던 두 괴물은 진호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갔다.
  • 진호는 오른손으로 앞을 향해 찔렀다!
  • 비수가 순식간에 이 괴물의 가슴팍에 꽂혔고 그는 힘껏 뒤쪽을 향해 당겼다!
  • 괴물의 목에 순식간에 끔찍한 상처가 그어졌다.
  • 진호의 오른쪽 발을 공격하려던 괴물은 그가 선수를 쳐서 공격했고 단번에 괴물의 턱을 차버렸다.
  • “퍽...”
  • 묵직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백 여근이 되는 괴물의 몸이 신속하게 뒤를 향해 날아갔다.
  • 진호는 날아간 괴물을 보지 않고 얼른 몸을 돌렸다!
  • 손에 쥔 비수는 빠른 속도로 오른쪽을 향해 던져졌다.
  • 왼쪽에 있던 괴물은 바닥에 누워있는 서지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 진호는 순식간에 왼발로 걷어찼다!
  • 그리고 팔뚝만 한 나뭇가지를 똑같이 왼쪽에 있는 괴물의 머리를 향해 내리쳐 서지연을 물려고 하는 다른 한 마리의 괴물을 막았다!
  • 두 괴물은 방해받았으나 진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 그림자가 신속하게 앞을 향해 돌진했다.
  • 그는 얼른 바닥에 있는 나무 방망이를 손에 집어 들었다!
  • 왼쪽의 검은색 괴물이 아직 반응하지 못했을 때 단숨에 그를 향해 내리쳤다.
  • 진호가 공격하는 것을 보자 그 괴물은 순식간에 뒤쪽을 향해 펄쩍 뛰었다.
  • 진호의 손에 들린 나무 방망이는 땅의 힘을 빌려 튀어 올라 신속하게 그 괴물을 향해 날아갔다!
  • 그로 인해 진호를 향해 달려오던 괴물은 얼른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 “쓱...”
  • 공기를 가로지르는 소리가 다시금 진호의 뒤에서 들려왔다.
  • 그에게 발로 차인 괴물도 다른 한쪽에서 그의 뒤통수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
  • 그는 단번에 몸을 돌려 손에 들린 무기를 그 검은색 괴물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 “퍽...”
  • 진호를 습격하려던 검은색 괴물은 머리에 크게 한 방 얻어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 두 괴물은 두 번 꿈틀대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 진호는 주저하지 않고 옆을 향해 굴러갔다!
  • 그리고 그의 뒤에서 그를 습격하려던 괴물은 순식간에 허공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 눈 깜짝하는 사이에 몸을 일으켜 진호는 무기를 다시 휘둘렀다.
  • 진호를 공격하려던 다른 한 마리의 괴물도 신속하게 후퇴했다!
  • “우어어...”
  • 괴성과 함께 진호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 진호를 습격하려던 괴물은 동굴 입구에서 괴성을 질렀고 다른 한 마리는 동굴의 배수펌프를 향해 신속하게 달려갔다.
  • 그 네 마리의 괴물은 빨리 온 만큼 더 빨리 도망갔다!
  • 진호에 의해 배가 갈리고 가슴팍이 갈린 괴물은 죽지 않았지만 거의 숨이 끊어질 참이었다!
  • 다른 한 마리는 진호에게 머리를 맞고 똑같이 쓰러진 채 기절했다.
  • “후...”
  • 남은 두 괴물이 떠나자 진호는 그제야 안도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 그는 빠른 걸음으로 던져진 비수를 향해 걸어가 주워들었다. 진호는 괴물 앞으로 다가와 비수를 기절한 괴물의 목에 찔러넣었다.
  • 붉은 피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는 다시 안도했다.
  • 다행이다!
  • 그나마 빠르게 반응해서 다행이다!
  • 그렇지 않으면...
  • “응?”
  • 진호는 뭔가가 자기를 훔쳐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동굴 입구를 향해 보니 전에 도망간 두 마리의 검은색 괴물이었다!
  • 이때 그 두 마리의 괴물은 온통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 진호는 그가 약간만 방심하면 남은 두 괴물이 주저 없이 그를 습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