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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큰 무리를 떠난 미인

  • 서지연이 고개를 떨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 “가자, 어쩌면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새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냥 거기서 기다린다면 영원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할 수도 있어!”
  • 서지연이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이렇게 살아가느니 그녀는 더 돌아가고 싶었다.
  • 도시로 돌아가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었다.
  • “그래, 가자!”
  • 진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서지연이 이렇게 말했는데 그가 더 할 말이 어디있일까?
  • 바닥에 남은 흔적으로 보면 상대는 최소한 2명이었다.
  • 흔적을 따라 진호와 서지연은 점점 더 깊숙이 나아갔다.
  • 그러다 태양이 저물었다!
  • 진호와 서지연은 두 개의 높은 산을 넘었고 그제야 먼 숲에서 불을 피우는 연기를 발견했다.
  • 이곳은 짐작해보면 진호와 서지연이 머무는 동굴에서 최소 5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 그러나 어제 그 흑초가 진호를 유인하여 데려간 곳의 사람은 동굴에서 최소 100리 이상 떨어져 있었다.
  • 게다가 진호가 어젯밤 발견한 그 사람들이 있는 곳, 진호와 서지연이 있는 곳은 마침 등변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 “저곳에 있어, 우린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꼭 조심해야 해!”
  • 진호가 서지연에게 도끼를 건네주며 말했다.
  • “가지고 있어,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 서지연이 진지한 얼굴로 진호를 보며 말했다.
  • “지금 우리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까 무기를 들고 나타나지 않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 진호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 서지연은 그 자리에 몸을 숨겼다.
  • 그들은 오기 전에 이미 이렇게 하기로 약속했었다!
  • 만약 진호가 함정에 빠지게 되면 서지연이 구해야 했다.
  • 진호는 더듬거리며 연기가 있는 앞쪽을 향해 힘겹게 나아갔다.
  • 약 20분 후 진호는 그 연기가 있는 곳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오게 되었다.
  • 멀리에서 진호는 몇몇 현대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 아니!
  • 정확히 말하면 드림호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 “누구야? 나와!”
  • 갑자기 누군가 으름장을 놓았고 진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 설마 그가 발각된 걸까?
  • 아니다!
  • 진호는 그가 발각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 “나와, 난 이미 너를 발견했어. 더 머뭇거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 갑자기 한 나뭇가지가 신속하게 진호가 있는 방향을 향해 날아왔다.
  • 이 시각 진호는 자신이 이미 발각됐음을 알게 되었다.
  • 그는 얼른 옆으로 비켰고 몸을 일으켰다!
  • “저기, 오해하지 마. 어제 내가 사냥한 사냥감이 보이지 않아서 따라온 것뿐이고 악의는 없어!”
  • 진호는 그를 향해 나뭇가지를 던진 미인이 누군지 몰랐다.
  • 그저 얼른 몸을 일으켜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 “헛소리, 임 언니라고 해도 흑초 한 마리를 잡는 건 불가능한데 네가 어떻게 흑초를 죽일 수 있어!”
  •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나무 뒤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 그녀는 앞을 훑어보며 걸어갔다.
  • 이 두 여자는 가슴만 제대로 감쌌을 뿐 몸에 있는 옷가지들은 많이 찢긴 상태였다.
  • 섹시한 허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너 진호야? 너도 살아있어?”
  • 진호를 보자 임 언니라고 불리던 여자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 “여함! 너였어? 난 영원히 너를 못 보게 될 줄 알았어! 여함!”
  • 생각밖에 그의 뒤에서 서지연이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바로 앞에 있는 여자를 향해 달려갔다.
  • 여함?
  • 성이 임 씨고?
  • 진호는 순간 드림호에 확실히 한 미인이 타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이 임여함이었던 것을 떠올렸다.
  • “지연, 너구나! 정말 잘됐어, 여기서 너를 보게 되다니!”
  • 임여함이 흥분해서 말했다.
  • “넌 유진이고. 세상에, 한 달 못 본 사이에 너무 많이 변했어, 못 알아볼 뻔했잖아! 연연아, 네가 무사해서 너무 다행이야. 너희 세 명 모두 무사해서 너무 좋아!”
  • 서지연은 세 여자와 포옹하고 나서 몸을 돌려 진호를 불렀다.
  • 그녀는 유진과 한연연을 소개했다!
  • 서지연이 그녀들의 이름을 말하자 진호는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 “진호? 지연, 너와 쟤?”
  • 임여함은 괴상한 얼굴로 서지연을 바라봤다.
  • “뭐래? 이 한 달간 진호가 나를 돌봐줘서 내가 살 수 있었어! 그는 너희가 알고 있던 그 진호와 달라. 지금 이 진호야말로 진정한 진호야, 너희 상상 속의 그 진호가 아니라!”
  • 서지연이 진호를 끌고 몇몇 미인들 앞에 데려오며 말했다.
  • “안녕, 미녀들!”
  • 진호는 약간의 경계심을 품고 웃으며 말했다.
  • “진호야 안녕, 난 임여함이고 이쪽은 한연연, 그리고 얘는 유진이야! 지연아, 너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지! 봐, 우리 오늘 바비큐 먹자.”
  • 임여함이 옆에 있는 한연연과 유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 “안녕!”
  • 진호는 다시 말했다.
  • “자, 같이 먹자!”
  • 한연연이 서지연을 한 나무 아래로 데려와 앉히며 말했다.
  • 그러나 이때 진호는 주위를 훑어보고 있었다!
  • 임여함 세 명이 사는 곳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 식물로 간단하게 지은 집이었다.
  • 이런 곳은 크게 안전하지 않았다!
  • 하지만 임여함 일당이 한 달 넘게 살 수 있었으니 진호는 몹시 궁금했다!
  • “그만 둘러 봐, 우리 며칠 뒤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길 거야! 맹수도 피하고 사람도 피해야 하니까! 방금 지연이 아니었더라면 넌 아마 내 손에 죽었을 거야!”
  • 진호가 이리저리 훑어보는 모습에 임여함이 웃으며 말했다.
  • “다른 사람을 피해?”
  • 진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 “그래, 우리가 제일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서른 여명이 함께 바닷가로 떠밀려왔어! 그 외에 약품, 식품, 옷가지 등이 있었는데 식품은 40명이 5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었어. 주윤이 이곳이 무인도라는 것을 발견하자 조운은 모든 자원을 차지했어! 자원을 얻으려면 그의 말을 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무리를 떠나야 해! 조운이 우리 셋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때 우린 이미 조운 일당을 떠났어!! 요즘 조운 일당은 계속 우리 셋을 찾고 있어. 왜인지는 너도 알겠지!”
  • 임여함이 바비큐를 먹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 “씁... 아...”
  • 갑자기 임여함이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냈다.
  • 진호는 검은색의 삼각형 머리를 가진 작은 뱀이 신속하게 임여함이 앉아있는 나뭇가지 위를 기어가는 것을 보았다.
  • 진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손에 들린 비수를 쏜살같이 던졌다.
  • 약 50cm쯤 되어 보이는 작은 뱀은 비수에 맞아 땅에 떨어졌다.
  • “임 언니, 어... 어디 다쳤어요?”
  • 한연연이 얼굴이 굳어지며 임여함의 얼굴이 점점 검푸르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 진호는 임여함의 허벅지 안쪽을 흘끗 보았다.
  • 그녀가 물린 부위는 그녀의 은밀한 부위에 가까운 곳이었다.
  • 이 뱀이 어떻게 임여함을 물게 됐을까?
  • “이 뱀은 맹독이 있어, 얼른 그녀를 바닥에 눕혀!”
  • 진호가 말했다.
  • 그는 순식간에 두 손을 임여함의 청바지 위에 놓았다.
  • 진호가 임여함의 바지를 벗기려 하자 유진과 한연연이 대뜸 얼굴이 굳어졌다. 서지연마저 놀란 표정이었다.
  • 그녀들이 경악하는 눈빛 속에서 진호는 바로 임여함의 바지를 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