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어쩌면 새로운 동료를 만나고 새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냥 거기서 기다린다면 영원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할 수도 있어!”
서지연이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렇게 살아가느니 그녀는 더 돌아가고 싶었다.
도시로 돌아가 마음껏 즐기며 살고 싶었다.
“그래, 가자!”
진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지연이 이렇게 말했는데 그가 더 할 말이 어디있일까?
바닥에 남은 흔적으로 보면 상대는 최소한 2명이었다.
흔적을 따라 진호와 서지연은 점점 더 깊숙이 나아갔다.
그러다 태양이 저물었다!
진호와 서지연은 두 개의 높은 산을 넘었고 그제야 먼 숲에서 불을 피우는 연기를 발견했다.
이곳은 짐작해보면 진호와 서지연이 머무는 동굴에서 최소 5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어제 그 흑초가 진호를 유인하여 데려간 곳의 사람은 동굴에서 최소 100리 이상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진호가 어젯밤 발견한 그 사람들이 있는 곳, 진호와 서지연이 있는 곳은 마침 등변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저곳에 있어, 우린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꼭 조심해야 해!”
진호가 서지연에게 도끼를 건네주며 말했다.
“가지고 있어, 위험한 상황에 대비해.”
서지연이 진지한 얼굴로 진호를 보며 말했다.
“지금 우리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까 무기를 들고 나타나지 않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진호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앞을 향해 걸어갔다.
서지연은 그 자리에 몸을 숨겼다.
그들은 오기 전에 이미 이렇게 하기로 약속했었다!
만약 진호가 함정에 빠지게 되면 서지연이 구해야 했다.
진호는 더듬거리며 연기가 있는 앞쪽을 향해 힘겹게 나아갔다.
약 20분 후 진호는 그 연기가 있는 곳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오게 되었다.
멀리에서 진호는 몇몇 현대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드림호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누구야? 나와!”
갑자기 누군가 으름장을 놓았고 진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설마 그가 발각된 걸까?
아니다!
진호는 그가 발각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나와, 난 이미 너를 발견했어. 더 머뭇거리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갑자기 한 나뭇가지가 신속하게 진호가 있는 방향을 향해 날아왔다.
이 시각 진호는 자신이 이미 발각됐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얼른 옆으로 비켰고 몸을 일으켰다!
“저기, 오해하지 마. 어제 내가 사냥한 사냥감이 보이지 않아서 따라온 것뿐이고 악의는 없어!”
진호는 그를 향해 나뭇가지를 던진 미인이 누군지 몰랐다.
그저 얼른 몸을 일으켜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헛소리, 임 언니라고 해도 흑초 한 마리를 잡는 건 불가능한데 네가 어떻게 흑초를 죽일 수 있어!”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나무 뒤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그녀는 앞을 훑어보며 걸어갔다.
이 두 여자는 가슴만 제대로 감쌌을 뿐 몸에 있는 옷가지들은 많이 찢긴 상태였다.
섹시한 허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너 진호야? 너도 살아있어?”
진호를 보자 임 언니라고 불리던 여자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여함! 너였어? 난 영원히 너를 못 보게 될 줄 알았어! 여함!”
생각밖에 그의 뒤에서 서지연이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바로 앞에 있는 여자를 향해 달려갔다.
여함?
성이 임 씨고?
진호는 순간 드림호에 확실히 한 미인이 타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이 임여함이었던 것을 떠올렸다.
“지연, 너구나! 정말 잘됐어, 여기서 너를 보게 되다니!”
임여함이 흥분해서 말했다.
“넌 유진이고. 세상에, 한 달 못 본 사이에 너무 많이 변했어, 못 알아볼 뻔했잖아! 연연아, 네가 무사해서 너무 다행이야. 너희 세 명 모두 무사해서 너무 좋아!”
서지연은 세 여자와 포옹하고 나서 몸을 돌려 진호를 불렀다.
그녀는 유진과 한연연을 소개했다!
서지연이 그녀들의 이름을 말하자 진호는 잠시 기억을 더듬었다.
“진호? 지연, 너와 쟤?”
임여함은 괴상한 얼굴로 서지연을 바라봤다.
“뭐래? 이 한 달간 진호가 나를 돌봐줘서 내가 살 수 있었어! 그는 너희가 알고 있던 그 진호와 달라. 지금 이 진호야말로 진정한 진호야, 너희 상상 속의 그 진호가 아니라!”
서지연이 진호를 끌고 몇몇 미인들 앞에 데려오며 말했다.
“안녕, 미녀들!”
진호는 약간의 경계심을 품고 웃으며 말했다.
“진호야 안녕, 난 임여함이고 이쪽은 한연연, 그리고 얘는 유진이야! 지연아, 너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지! 봐, 우리 오늘 바비큐 먹자.”
임여함이 옆에 있는 한연연과 유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녕!”
진호는 다시 말했다.
“자, 같이 먹자!”
한연연이 서지연을 한 나무 아래로 데려와 앉히며 말했다.
그러나 이때 진호는 주위를 훑어보고 있었다!
임여함 세 명이 사는 곳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 식물로 간단하게 지은 집이었다.
이런 곳은 크게 안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여함 일당이 한 달 넘게 살 수 있었으니 진호는 몹시 궁금했다!
“그만 둘러 봐, 우리 며칠 뒤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길 거야! 맹수도 피하고 사람도 피해야 하니까! 방금 지연이 아니었더라면 넌 아마 내 손에 죽었을 거야!”
진호가 이리저리 훑어보는 모습에 임여함이 웃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을 피해?”
진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래, 우리가 제일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서른 여명이 함께 바닷가로 떠밀려왔어! 그 외에 약품, 식품, 옷가지 등이 있었는데 식품은 40명이 5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었어. 주윤이 이곳이 무인도라는 것을 발견하자 조운은 모든 자원을 차지했어! 자원을 얻으려면 그의 말을 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 무리를 떠나야 해! 조운이 우리 셋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때 우린 이미 조운 일당을 떠났어!! 요즘 조운 일당은 계속 우리 셋을 찾고 있어. 왜인지는 너도 알겠지!”
임여함이 바비큐를 먹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씁... 아...”
갑자기 임여함이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냈다.
진호는 검은색의 삼각형 머리를 가진 작은 뱀이 신속하게 임여함이 앉아있는 나뭇가지 위를 기어가는 것을 보았다.
진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손에 들린 비수를 쏜살같이 던졌다.
약 50cm쯤 되어 보이는 작은 뱀은 비수에 맞아 땅에 떨어졌다.
“임 언니, 어... 어디 다쳤어요?”
한연연이 얼굴이 굳어지며 임여함의 얼굴이 점점 검푸르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진호는 임여함의 허벅지 안쪽을 흘끗 보았다.
그녀가 물린 부위는 그녀의 은밀한 부위에 가까운 곳이었다.
이 뱀이 어떻게 임여함을 물게 됐을까?
“이 뱀은 맹독이 있어, 얼른 그녀를 바닥에 눕혀!”
진호가 말했다.
그는 순식간에 두 손을 임여함의 청바지 위에 놓았다.
진호가 임여함의 바지를 벗기려 하자 유진과 한연연이 대뜸 얼굴이 굳어졌다. 서지연마저 놀란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