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13화 음모

  • 큰비가 온 밤 내렸다!
  • 공기 속에 흙냄새가 풍겼다.
  • 이는 이곳에 온 후 그들이 처음 맞이하는 큰비였다.
  • 임여함은 하룻밤을 기절해 있다가 겨우 깨났다.
  • 한연연과 유진은 동굴 밖에서 그럴싸하게 권법을 연습했다.
  • 하지만 그녀들의 권법이 진호가 보기엔 허접하기 그지없었다.
  • 그런데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지켜봤다.
  •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듯한 임여함이 막대기를 짚고 동굴에서 걸어 나왔다.
  • 다른 한 바위 위에 앉아있는 진호를 보고 임여함은 천천히 그의 곁에 다가와 앉았다.
  • 그리고 진호처럼 먼 곳의 바다를 바라봤다.
  • “어젠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더라면 나와 내 친구들은 아마 죽었을 거야.”
  • 임여함이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 “아직 감사하긴 일러! 어젯밤 큰 비가 우리가 남긴 흔적을 지웠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완전히 안전한 건 아니야. 거대한 구렁이 한 마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상상도 할 수 없어! 게다가 우린 원거리 공격 무기가 없어. 그러니 아직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구렁이에게 공격당할 거야! 또 우리의 공격 수법으로 구렁이의 방어를 뚫을 수 있을까? 만에 하나 실패하게 되면 우리가 한 모든 반항은 물거품이 될 거야.”
  • 진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먼 곳의 숲을 보며 말했다.
  • 그곳은 바로 어제 진호가 임여함 일당을 찾은 곳이었다.
  • 더 먼 곳에서 다른 한 무리의 사람, 조운 일당이 있는 곳이었다.
  • 그들은 거의 서른 명에 달했다.
  • “후후... 왔으면 잘 적응해야지. 여자인 나도 겁나지 않는데 넌 남자가 돼서 뭐가 그리 무서워?”
  • 임여함이 웃으며 말했다.
  • “이곳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 진호가 담담하게 물었다.
  • “몰라. 주윤이 이곳은 열대 환경이라고 했어!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곳이 여러 나라에서 발견하지 못한 곳이라는 거야. 위성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는 구역이야! 이곳이 어딘지는 어쩌면 삼생 바이오 회사의 회장인 서장생만 알고 있을지도 몰라.”
  • 임여함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서장생? 왜 그렇게 생각해? 내 기억에 서장생은 반 백 살의 노인이던데, 그가 뭘 알 수 있어?”
  • 진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 “드림호에 온 사람들은 모두 사회에서 최상급 엘리트였어, 이걸 알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어? 그 외에도 사람마다 일정한 특기가 있기에 드림호에 초대된 거야. 무언가에 성공해서 초대된 것이 아니라.”
  • 임여함이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 “뭐?”
  • 진호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가볍게 물었다.
  • “왜? 안 믿겨? 너 아마 삼생 회사에서 너에게 준 탑승자 자료를 읽어보지 않았겠지! 그 자료에 공개적으로 매 사람의 이름, 나이, 혼인 상황과 잘하는 분야와 방향이 적혀있어! 이 200여 명의 승객 중 생물, 세포,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일반 인원까지 포함한 거야! 이 사람들이 발 담그고 있는 영역은 아주 편협하여 지극히 보기 드문 것들이야! 너 서지연이 뭘 할 줄 아는지 알아? 그녀는 고대의 제사를 위한 춤을 출 수 있어. 아주 아름답고 우아해! 유진 저 계집애가 무엇을 전공으로 했는지는 알아? 성악이야. 그녀는 일종의 고대의 음절을 발음할 수 있어. 굉장히 이상해. 그녀는 현대의 문자로 특유한 음절을 말할 수 있는데 약간 미신적으로 얘기하면 그녀가 할 줄 아는 것은 주문을 외우는 거야! 그리고 한연연이 뭘 잘할까? 그녀는 주요하게 세포를 연구해. 세포재생과 세포분열에 있어서 독특한 견해를 갖고 있지. 전에 국제 잡지에 전문 논문을 써서 국내외를 놀라게 한 적도 있어. 어디보다, 너의 자료에는 뭐라고 적혀있지?”
  • 임여함은 마치 알고 있는 듯했다. 진호는 그 자료를 본 적 없는 듯 웃으며 말했다.
  • “HT 테크놀로지 사장이라고 나와 있지 않아?”
  • 진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 “정답, 안타깝지만 상품은 없어!”
  • 임여함이 웃으며 말했다.
  • “그만 좀 애태워!”
  • 진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 그는 이번의 사고가 마치 오래 계획된 음모처럼 느껴졌다.
  • “고고학! 너의 자료에 쓰여 있어. 넌 국내에서 가장 젊고 전문적인 고고학자라고. 밝혀지지 않은 동물, 식물과 문자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다고 나와 있어! 네가 가장 전문적이래. 삼 년 전에 이름을 알리지 않고 기원전 문자를 번역했지. 비록 자기 이름을 남기지 않았으나 삼생 회사는 자그마한 기록으로 너를 찾아낸 거야!”
  • 임여함이 담담하게 말했다.
  • “고대에 춤을 추는 사람은 또 다른 작용이 있어. 특별한 춤으로 선인과 천지를 위해 제사를 지내는 거야. 제사를 진행하는 사람은 특별한 음조로 제사를 위한 주문을 읽어 순조로운 진행을 도와야 하고. 이 두 사람이 나타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너같이 전문적인 고고학자와 너의 고대 문자에 대한 이해라면 우리가 알 수 없는 문자 기록을 발견했을 때 네가 그 문자를 현대 문자로 바꿀 수도 있잖아! 만약 너와 서지연 그리고 유진이 힘을 합친다면 완벽하게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조합이 돼! 만약 삼생 회사가 정말 무슨 음모를 꾸몄다면 너의 셋은 그중의 주연일 거야! 아니면 너희 셋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있거나.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너희 셋이 삼생 회사에서 사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이란 거야!”
  • 임여함이 진지하게 말했다.
  • “이렇게까지 심오하다고?”
  • 진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 “나도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진호야, 하지만 안창위가 너를 모함한 뒤 이렇게 쉽게 네가 나올 수 있게 했을까? 하지만 네가 나오는 날이 바로 삼생 회사의 드림호가 출항하는 날이었지.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하지 않아?”
  • 임여함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 “너 대체 누구야?”
  • 진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 “정식으로 소개할게. 13호 조사팀의 고급 경찰 임여함이야. 삼생 회사의 어떤 비밀 연구에 대한 조사를 책임지고 있었어. 나의 또 다른 신분은 식물을 연구하는 거야. 식물의 종류에 따라 대략 이 구역이 몇 세기를 거쳤는지, 어느 세기에 남겨진 산물인지에 대해 추측할 수 있어!”
  • 임여함의 말에 진호는 깜짝 놀랐다.
  • 만약 임여함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 몇몇 신분은 너무 불가사의했다!
  • 삼생 회사는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