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12화 뱀으로 인해 일어난 사고

  • 설마...
  • 진호의 본성이 나타나는 걸까?
  • “진호, 너...”
  • 서지연이 눈물을 흘리며 내키지 않는 듯 물었다.
  • “역시 그렇군. 지연, 근처에 뱀 약이 있을 거야. 너희 셋은 얼른 근처를 뒤져봐. 이 뱀의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있으면 얼른 가져와!”
  • 진호는 이미 임여함의 바지를 벗긴 상태였다.
  • 그는 임여함의 은밀한 부위에서 한 줄기 피가 흐른 것을 보고 역시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 임여함의 은밀한 부위에서 손가락 두 마디쯤 되는 곳에 작은 구멍 두 개가 있었는데 이미 검푸른색으로 변해있었다.
  • “진호, 너...”
  • 서지연이 화가 나서 한마디 했다.
  • 진호!
  • 그들 셋을 따돌리려 하다니.
  • “헛소리 하지 말고 그녀가 죽는 걸 원하지 않으면 얼른 가서 찾아!”
  • 진호는 말을 마치고 두 손으로 임여함의 두 다리를 들어 자기 어깨에 올려놓고 얼른 입을 그녀의 상처에 가져가 힘껏 빨았다!
  • 3초 후 진호는 머리를 갸웃하고 순식간에 검은색 피를 토해냈다.
  • “뭘 멍하니 서 있어, 얼른 가서 찾지 않고?
  • 셋이 여전히 제자리에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진호가 다시 외쳤다.
  • 젠장!
  • 사람 목숨이 걸린 문제다. 지금은 한시가 급한데 이 세 여자는 이곳에 서서 진호가 독이 든 피를 빨아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니.
  • “아... 응...”
  • 서지연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고 신속하게 주위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 삼 분 후!
  • 서지연이 초록색의 뱀 모양과 흡사한 작은 풀을 들고 달려왔다.
  • “진호야, 이거 봐. 이런 식물 맞아?”
  • 서지연이 작은 풀을 진호에게 건네며 말했다.
  • “응, 맞아. 하지만 아직 부족해, 더 찾아!”
  • 진호가 풀을 받아 들고 그 위에 묻은 흙을 털어내 입에 넣었다!
  • 그리고 잘근잘근 씹고 뱉어낸 뒤 다시 고개를 숙여 임여함의 상처를 빨았다.
  • 그는 상처에서 흘러나온 혈액이 붉은색이 될 때까지 계속했다.
  • 이어서 손에 잘게 으깬 풀을 빠르게 상처 위로 덮었다.
  • “진호야, 이거 봐. 이거 소용 있을까?”
  • 한연연이 엄지손가락만큼 길고 붉은 작은 열매를 가져와서 물었다.
  • “뱀형 열매? 이곳에 어떻게 뱀형 열매가 있지?”
  • 진호의 안색이 변하더니 큰 소리로 물었다.
  • “진호, 왜... 왜 그래?”
  • 진호의 진지한 얼굴을 보자 서지연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 “전에 고대 서적을 읽은 적 있어. 그곳에 기이한 괴물에 대한 기록이 있었거든! 전하는 말에 의하면 뱀형 열매는 거대한 구렁이와 함께 자란다고 했어. 뱀형 열매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대형 뱀이 살고 있을 거야!”
  • 진호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 “한연연, 너 어디서 뱀형 열매를 찾았지?”
  • 진호가 진지하게 물었다.
  • “저쪽에 약 1리 떨어진 곳에 깊은 골짜기가 있어. 그 골짜기 옆에 바로 이런 열매가 있어! 이건 내가 이틀 전에 본 거야.”
  • 한연연이 황급하게 말했다.
  • “일단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챙길 것이 있으면 얼른 챙기고 여기를 당장 떠나야 해, 얼른!”
  • 진호가 일어서며 말했다.
  • 하지만 그가 일어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 “진호, 왜 그래?”
  • 진호가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서지연이 다급히 물었다.
  • 그 순간 서지연은 진호의 입술이 검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
  • “난 괜찮아. 임여함의 독을 빨아내다가 뱀독에 걸린 것뿐이야! 뱀형 열매는 또 사린과라고도 해. 강한 독이 있어. 일반적으로 먹을 수 없지만 뱀독에 걸린 사람은 예외야! 사린과의 맹독은 뱀의 독소와 마침 결합하여 중독된 사람의 체내에서 일종의 항독 항생체를 만들어, 그리고 결국 뱀독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지! 하지만 사린과가 자라는 곳엔 일반적으로 거대한 뱀이 서식하고 있어. 뱀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니까. 사린과를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 연연이 사린과를 찾았다면 이 뱀은 지금 사냥을 떠났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일 거야. 우린 이 구렁이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을 때 얼른 떠나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어!”
  • 진호가 말하며 사린과 두 알을 입에 넣고 씹어 먹었다.
  • “이 두 개를 임여함에게 먹이고 그녀를 들고 가!”
  • 진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 “진호, 이 흑초는? 우리가 며칠이나 더 먹을 수 있어!”
  • 유진은 옆에 있는 이미 가죽을 벗긴 흑초를 가리키며 말했다.
  • “버려, 얼른 가자! 사린과가 이미 잘 익었어. 이 과일은 독특한 향기를 뿜어 근처의 뱀을 유인할 거야. 임여함을 공격한 그 뱀이 바로 가장 좋은 증거지!”
  • 진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 “아직 근처에 있는 뱀이 작은 뱀이라 그렇지 조금만 더 지나면 더 멀리 있던 큰 뱀들이 모두 따라올 거야! 그때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은 뱀에게 삼켜지는 것밖에 없어!”
  • 진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 “지연, 우리를 도와 옷을 가져와. 나와 유진이 여함을 업고 갈게.”
  • 한연연은 가방 두 개를 서지연에게 건네며 말했다.
  • “뭐라도 찾아 임여함을 받쳐줘. 가는 길에 피가 흐르면 그 뱀이 피비린내를 맡고 쫓아 올 거야. 전에 그 뱀이 여함을 공격한 이유도 임여함의 피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야!”
  • 진호가 다시 말했다.
  • “응!”
  • 유진은 서둘러 서지연의 가방에서 생리대 하나를 꺼내 진호가 보든 말든 임여함에게 받쳐줬다.
  • “가자!”
  • 진호가 한마디 하고 몸을 돌려 모닥불 속에서 몇 개의 타고 있는 나뭇가지를 집어 들었다.
  • 그는 한편으로 물러나며 한편으로 횃불로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불을 지폈다.
  • “진호, 너 지금 뭐 하는...”
  • 진호를 보며 서지연이 의아한 듯 물었다.
  • “불로 우리의 냄새를 태워버리는 거야. 그렇게 하면 구렁이가 쫓아와도 우리 흔적을 알아채기 어려울 거야.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뱀에게 적용되는 방법이라 구렁이에게 소용없을 수도 있어!”
  • 진호가 진지하게 숲을 흘끗 보더니 말했다.
  • 그는 그들과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위험한 곳이 있으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 만약 진호와 서지연이 오늘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임여함 일당은 십중팔구로 구렁이에게 잡아먹혔을 것이다.
  • 지금도 진호는 그들이 진짜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 겨우 흑초의 위협에서 벗어나니 이제 뱀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진호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 전에 살던 동굴로 돌아가기 전에 하늘은 완전히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 “우르릉...”
  • 금방 동굴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하늘에서 천둥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 오늘 밤은 달이 뜨지 않았다!
  • 어두컴컴한 하늘에는 검은 먹구름만 가득했다.
  • “쏴아아... 쏴아아...”
  • 눈 깜짝할 사이에 큰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 이 순간 진호는 정말 하늘이 고마웠다!
  • 그는 자기가 불을 지펴서 냄새를 없앤 것이 한 마리, 어쩌면 여러 마리의 구렁이 추격을 피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으나 그는 이 큰비가 그들이 달려온 흔적을 지워줄 것임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 희망이 보인다!
  • 모든 것이 좋은 쪽을 향해 달리고 있어!
  • 그리고 살아서 돌아갈 희망도 있어!
  • 하지만 진호는 이 비가 그들의 흔적을 씻어내려도 그들이 여전히 위험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그 구렁이는 조만간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