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사촌여동생
- 서하영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러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억울하고 애처로운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마음이 약해질 만큼 완벽했다.
- "미안해요,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거짓말한 거, 인정할게요. 하지만…… 하지만 저한테는 정말 나쁜 뜻이 없었어요. 그냥 언니가 격투 학교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어요. 오늘 언니랑 같이 가 봤는데, 그 훈련이 얼마나 힘든지 제 눈으로 직접 봤단 말이에요. 언니는 어릴 때부터 곱게만 자랐잖아요. 그런 고된 훈련은 절대 견뎌 낼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 방법을 생각해 낸 거예요. 이렇게 하면 언니가 더 이상 그런 데에 안 가도 될 테니까요. 미안해요, 엄마……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이 교과서처럼 적확하게 떨어졌고, 그녀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자신을 오직 언니만을 위하는 다정한 천사로 둔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