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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대치

  • 솔직히 윤아연이 재혼한 일로 서하은은 한 번도 원망한 적 없었다. 자기 친아버지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인물인지 너무 잘 알았고, 몇 년이고 집을 떠나 모습도 보이지 않았으니 엄마 역시 고초를 겪었을 거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하은이 진짜로 용서할 수 없었던 건 따로 있는 일이었다. 외할아버지 임종 직전 전화해 윤아연에게 돌아와 하은을 데려가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 윤아연은 입을 열고 쏟아내듯 따지기 시작했다.
  • “감옥 사건도 전부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네가 결혼식장까지 난입해 서하영의 인생을 통째로 망쳐놓은 거야. 하영이 목숨 걸고 결백을 증명하지 않았으면 백진우와의 결혼은 물 건너갔을 거다. 진우는 마침내 하영을 믿었지만 그 부모님은 그 뒤로 단 한 번도 그 애를 받아주지 않았고, 지금까지 결혼도 못 하는 건 전부 네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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