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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분노

  • 박종권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인현수가 돌아서는 말에 뭘 더 붙이란 거 어디 있겠는가. 결국 그는 아무런 수도 없이 현관문을 나서는 인현수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아빠! 그냥 보내버릴 거야?!” 박성웅이 분노에 휩싸여 고함을 질렀다. 방금 품었던 다리 회복의 희망이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버렸으니,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괴로웠다. 차라리 아무런 기대도 품지 않았더라면 덜 미쳤을 텐데.
  • “그럼 어떡하란 말이야? 상대가 인현수다. 그가 싫다고 하면 최고 집정관마저 억지로 붙잡지 못하는 인물인데. 게다가 우리가 그를 건드렸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면 앞으로 누가 우리 집안과 거래하려 하겠냐?” 박종권은 관자놀이를 힘껏 문질렀다. 머리가 깨질 듯 두통이 욱신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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