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저도 원해
-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뀐 채 남은 시간은 고작 8초였다. 서하은은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고 길 건너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구두 굽이 도로의 갈라진 틈에 걸렸다.
- 뚝.
- 불길한 소리와 함께 발목이 꺾였다. 서하은은 본능적으로 몸을 낮추며 다친 부위를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뒤에서 조금 전 그녀에게 쓰러졌던 남자 하나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는 손에 든 쇠파이프를 들어 올려 서하은의 뒤통수를 향해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