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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눈부심

  • 서하영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덫이 완벽하게 걸렸다. 그녀는 한 걸음 물러나 편하게 구경할 준비를 갖췄다.
  • 손 부인이 뒤에서 발걸음을 빠르게 다가왔다. 원래는 서하은의 뺨을 한 방 날리려 했지만 금방 생각을 바꿨다. 뺨 한 대는 잠시 따갑고 끝일 뿐, 사람들 앞에서 대중적인 망신을 안겨주는 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테니까. 목표를 바꿨다. 서하은의 드레스를 홱 움켜잡고 수많은 하객 앞에서 벗겨버릴 작정이었다.
  • 손 부인의 손이 서하은 몸에 닿기도 전에, 위층 스위트룸에 앉아 있던 구서진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선명한 이목구비가 순식간에 차갑게 굳고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압도적인 기세가 홀 전체를 얼어붙게 했다. 스위트룸 안 공간 자체가 냉동 창고로 변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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