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화 익사
- 물에 떨어진 순간, 그녀의 몸은 거의 바로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발버둥조차 치지 않았다. 차가운 물이 그녀를 집어삼켰다. 숨이 막히는 감각. 이 느낌은 끔찍할 정도로 익숙했다.
- 통제할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이 떠올랐다.
- 어린 시절,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어느 해 폭우가 쏟아진 뒤 집 앞 강물이 불어났고, 아버지를 찾아가던 길에 발을 헛디뎌 강에 빠졌다. 지금과 똑같았다. 어둠, 고요함, 사방에서 밀려와 숨을 빼앗아 가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