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DNA 검사
- 병원 병실.
- 아침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스며들어 바닥 위에 가느다란 금빛 선을 그렸다. 서하은은 신선한 과일이 담긴 봉투를 들고 구서우를 찾아왔다. 아이는 그녀를 보자마자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눈꼬리가 휘어질 만큼 환하게 웃는 모습에는 숨길 수 없는 반가움과 설렘이 그대로 드러났다. 작은 손은 이불 위를 무의식적으로 두어 번 토닥였다.
- 서하은은 침대 옆에 앉아 포도를 하나씩 까 주며 조용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알알이 까진 포도는 작은 그릇 안에 차곡차곡 담겼다. 그녀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목소리였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가라앉는 그런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