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한밤중의 만남
- 새벽 2시 14분, 강다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하정우 사무실이 있는 층은 적막에 잠겨 있었다. 복도에는 일부 조명만 켜져 있었고 차가운 흰빛이 바닥 위로 길게 번져 있었다. 그녀는 안내 데스크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유리문 역시 잠겨 있지 않아 가볍게 밀자 조용히 안쪽으로 열렸다.
- 하정우는 책상이 아닌 소파에 앉아 있었다. 넥타이는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걸쳐져 있었고 셔츠 단추도 두 개쯤 풀어 둔 채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댄 모습은 그대로 잠든 사람 같았다.
-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강다해의 머릿속에는 강민준이 떠올랐다. 고개를 기울인 각도도, 눈을 감고 잠든 얼굴도 이상할 만큼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