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그는 어떻게 여태껏 살아 있었던 걸까
- “내 생부라는 사람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어. 박선혜와 박영수도 내가 그곳에 갇혀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어. 할아버지는 호진 그룹 때문에 손자가 오 년 동안 사라진 것도 모르고 있었어.”
- “나는 지하실에 갇혀있었어. 그 여자는 나에게 작은 구멍 하나를 열어주었어. 내가 밖을 볼 수 있기를 원했지만 영원히 나갈 수 없길 바랐어. 그 여자는 나를 미친놈으로 만들고 싶어 했어. 어떤 날은 그 여자가 그 구멍을 판자로 덮어 놓아 지하실은 빛 하나 안 들어 오게 깜깜하게 만들었어. 그 여자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잊은 것 같았어.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어쩌면 며칠, 어쩌면 몇 시간, 내 세상은 암흑 그 자체였어. 그래서 나는 지금도 어둠 속에 있는 걸 싫어해.”
- “그때 나는 사실 탈출하든 안 하든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어. 어차피 바깥세상은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으니까. 나는 그 후로 누구도 믿지 않았어. 내가 태어난 모든 것은 악의와 수많은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야. 내 생모가 나를 박 씨 가문에 데려간 것은 다 대가를 얻기 위해서였어. 나를 박 씨 가문에 데려다준 것도 생모가 다른 남자를 찾아 더 잘 살기 위해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