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흔들리는 마음
- 아침은 어느새 조용히 찾아왔다. 황금빛 햇살이 커튼 위를 부드럽게 스치고, 매끄러운 침대 시트를 물들이며, 마침내 눈을 뜬 남자의 지친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 한예준은 몇 번 눈을 깜빡였다. 격렬했던 밤이 지나고 흐려졌던 의식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열은 어느 정도 내린 것 같았지만, 몸은 아직도 기운이 다 빠져나간 것처럼 무겁고 나른했다.
- 지난밤은 열에 들뜬 채 꿈과 현실이 뒤섞여 흘러갔다.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