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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한성그룹의 사무실에서

  • 이틀 후, 민서아는 마침내 몸에 힘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사건 이후 짙게 드리워져 있던 안개가 걷히듯 사라졌고, 그 자리에 또렷한 의식과 함께 단 하나의 확고한 결심이 자리 잡았다. 한예준에게 은혜를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것. 이제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의 생명뿐 아니라 자신의 삶까지도 누구에게 빚지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 한성그룹의 고층 빌딩 앞에 도착한 순간, 민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늦췄다. 대리석 벽면, 거울처럼 빛나는 유리창, 정면에 새겨진 로고의 광택까지—이곳은 권력과 성공, 그리고 흔들림 없는 질서가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었다. 순간 그녀는 자신이 이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마치 이 세계는 한예준 같은 사람들,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 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고 마음을 다잡은 뒤, 넓은 로비로 들어섰다. 발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울려 퍼졌고, 높은 리셉션 데스크 뒤에는 완벽하게 단정한 정장의 여직원이 앉아 있었다. 빈틈 하나 없는 프로다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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