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직장에서의 잠
- 한예준은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서류, 계약서, 협상—모든 것은 내일로 미뤄도 괜찮았다. 평소라면 이승호가 그림자처럼 곁을 지키며 그의 분 단위 일정까지 철저하게 통제했겠지만, 오늘은 송하림의 간청에 못 이겨 일찍 퇴근시킨 터였다. '그놈도 충분히 쉴 자격이 있지.' 한예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외투를 챙겼다.
- 집무실을 나서던 한예준은 문득 희미하게 켜진 접견실의 스탠드 조명을 발견했다.
- “아직 퇴근 안 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