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도주
- 민시아는 시립병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 어린 시절, 그녀와 민서아가 몇 달씩 어머니를 병문안하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민시아는 병원 복도를 몇 시간이고 돌아다니곤 했다. 눈이 큰 꼬마였던 그녀는 탐험 놀이를 하며 숨겨진 문과 직원용 계단, 건물 사이의 낡은 연결 통로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 당시에는 그저 놀이였다. 두려움과 외로움을 잊게 해 주는 아이만의 피난처였다.
- 하지만 지금, 그 기억들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