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매를 맞아야 한다
- 반서윤의 아름다운 눈동자도 조태수를 바라보았다.
- 그런데 조태수도 마침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이 마주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 그녀가 맞아!
- 10년 만에 드디어 찾았어!
- 조태수는 천군만마를 상대할 때도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긴장하고 있었다. 반서윤이 바로 그가 10년 동안 찾던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 하늘은 그래도 그를 박하게 대하지 않는 것 같았다.
- 반서윤은 조태수가 자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얼굴에 홍조를 띠며 고개를 숙였다.
- “x발, 너 뭐야, 감히 나랑 마누라를 뺏어? 내가 누군지 알아?”
- 이진우는 사납게 조태수를 노려봤다. x발, 거지새끼가 여기서 영웅 행세를 해? 이런 개 같은, 죽고 싶어 환장했나.
- “넌 이 여자랑 어울리지 않는다!”
- 조태수는 천천히 이진우에게 걸어갔다.
- “하하하……”
- 이진우는 깔깔대며 웃었다.
- “x발, 웃게 죽겠너. 너 x발, 너 뭐냐?”
- 퍽!
- 갑자기 허공에서 날아든 주먹에 얻어맞은 이진우는 순간 멍해졌다.
- 반 씨 집안 사람들도 화들짝 놀랐다.
- 반강성은 조태수 앞에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고함을 질렀다.
- “이 개자식아, 우리 반 씨 가문이 딸을 시집보내고 있는데,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우고 이 도련님까지 때리다니, 이젠 누구도 널 구할 수 없다!”
- 쩍!
- 말이 끝나자마자 반강성은 조태수에게 뺨을 맞고 아주 멀리 날아갔다.
- 주위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 “이 새끼 뭐야? x나 대단하네, 이 도련님에 이어서 반 도련님까지 때리다니, 이 두 집안이 두렵지도 않나?”
- 반서윤마저 약간 어리둥절했다.
- “개자식, 감히 내 아들을 때리다니, 당장 기어와서 사과해, 아니면 반드시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해주겠다!”
- 아들이 맞는 것을 보고 반문수가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그는 몇 사람을 데리고 나오며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
- “사과? 네 아들이 그럴 자격이 있어?”
- 조태수가 말했다.
- “죽고 싶나 보군!”
- 결국 조태수의 포스에 겁을 먹고 감히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없자,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한낱 거지한테 이렇게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을 리가.
- “여보, 내가 여보를 구하러 왔어!”
- 조태수가 반서윤에게 다가가 손을 잡자 반서윤은 멍해졌다.
- 잠시 후 그녀가 말했다.
- “누구세요, 난 당신을 몰라요, 날 놔줘요!”
- 말을 마치자 반서윤은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이름 모를 녀석이 오자마자 여보라고 부르다니, 난봉꾼이나 다름없는 게 아닌가.
- “정말 저 악당한테 시집갈 생각이야?”
- 조태수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이 말이 나오자 반서윤은 순간 멈칫했다. 그래, 난 정말 그 악당한테 시집가고 싶나? 아니, 잠깐의 기회라도 있으면 절대 그에게 시집가지 않을 것이다.
-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조태수는 얼른 입을 열었다.
- “우리가 가짜 결혼이라도 하면 그 악당한테서 벗어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 반서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니, 조태수는 가짜 결혼의 계략으로 일단 반서윤과 결혼할 생각이었다. 앞으로 그는 반서윤이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믿으니까.
- 마침내 반서윤이 속삭였다.
- “그게 가능할까요? 저 이 씨 가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 “걱정 마, 호락호락하게 만들 테니까.”
- 조태수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 반서윤: “……”
- “서윤아, 일단 승낙하고 다시 얘기해!”
-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본 백옥진은 즉시 그녀를 설득했다. 적어도 조태수와 가짜 결혼이라도 하면 한 가닥 희망이 있었으니까.
- 게다가 조태수는 실력이 막강했으니, 정말 그 악당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그 말을 듣고 반서윤은 생각해 보고 마침내 결심을 내렸다.
- 그녀가 말했다.
- “이진우, 난 너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 이 사람은 내 남편이야, 넌 단념해!”
- 뭐라고?
- 남편?
- 왜 또 갑자기 남편이 튀어나와?
- 손님들은 어리둥절했다. 그들은 방금 조태수와 반서윤 사이의 대화를 듣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 “반서윤, 이 천박한 여자야, 날 속일 필요 없어. 내가 네 생각을 모를 것 같아? 흥, 이 도련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는 손에 넣지 못한 적이 없어. 난 결정했어. 집에 가면 너의 옷을 다 벗길 거야!”
- 이진우는 악랄한 얼굴로 말했다. 얻어맞고, 마누라가 다른 사람과 도망치려고 하는데 화를 참을 수 있겠는가.
- 그러나 조태수가 그에게 다가갔다.
- 이진우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 “x발, 뭐 하는 거야!”
- “뭐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널 호락호락하게 만들어주려고!”
- 퍽!
- 다음 순간, 이진우는 조태수의 발에 차여 피까지 내뿜으며 배를 끌어안고 비명을 질렀다.
- 신부를 맞이하는 대열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앞으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은 앞으로 나가봐야 맞는 사람이 몇 명 더 많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기다려, 가만두지 않을 거야!”
- 이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아버지, 빨리 사람 데리고 와요, 나 맞았어요!”
- “이미 가고 있어!”
- 말을 마치자 상대방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 이진우는 어리둥절했다. 아빠가 오고 있다고? 아빠는 설마 내가 오늘 맞을 거라고 미리 예상했나? 그래서 사람을 미리 준비해뒀나?
- 어쨌든 아빠가 곧 온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 “우리 아버지가 곧 오실 거다, 너 두고 보자!”
- 이진우는 조태수를 손가락질하며 악랄하게 말했다.
- 그러자 반서윤은 왠지 모르게 조태수가 걱정되어 입을 열었다.
- “저 이 씨 가문은 소해에서 아주 세력이 있는 집안인데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낫지 않겠어요?”
- 반서윤이 조태수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네가 내 아내라는 걸 잊은 거야?”
- 조태수는 어깨를 으쓱하며, 전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
- “게다가 이 씨 가문의 가장은 말 안 듣는 아들을 혼내주러 오는 거야!”
- 반서윤: “……”
- 이천호가 아들을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나? 근데 그런 이천호가 아들을 혼내주러 온다고?
- 그럴 리가 있나?
- 과연 오 분쯤 지나자 몇 대의 차가 호텔 입구에 도착했는데, 선두에 벤츠 600이 서 있었다.
- 이천호의 차였다.
- 이천호가 사람을 데리고 왔다.
- 이 놈은 망했다, 아무도 그를 구할 수 없다!
- 반 씨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고소해했다.
- 반 회장은 지팡이를 짚고 앞으로 나가서 이천호와 악수를 하려고 하였으나, 상대방이 오히려 그를 무시하자 그는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 “아버지, 나 대신 복수해 줘요, 이 새끼가 내 아내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나를 때렸어요. 봐요, 엄마도 날 못 알아볼 정도로 얻어맞았어요!”
- 이진우는 벌떡 일어나 일러바쳤다.
- 모든 사람들이 이천호가 조태수를 혼내줄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오히려 이천호가 이진우의 뺨을 호되게 때리는 것을 보았다.
- 뭐야?
- 이…… 이천호가 왜 이진우를 때렸지,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
- 많은 사람들이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 반 씨 가문의 사람들도 얼떨떨해졌다.
- 그러나 이천호는 호통을 쳤다.
- “이 개자식아, 우리 이 씨 가문을 망치고 싶어서 환장했냐?”
- 이진우: “……”
- 지금 이 순간, 이진우는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
- 이천호는 계속 말했다.
- “당장 기어가서 반서윤 아가씨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넌 나 이천호의 아들이 아니다!”
- 반서윤 아가씨한테 사과하라고?
- 이…… 이천호는 왜 이렇게 반서윤을 무서워하고, 자신의 귀염둥이 아들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거야? x발,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거야!
- 모두들 더욱 멍해졌다.
- 그들만 영문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반 씨 집안과 이진우를 포함한 이 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영문을 몰랐다. 하지만 이천호의 눈빛이 이렇게 확고한 것을 보며, 그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래서 반서윤에게 기어가 끊임없이 머리를 바닥에 내리찍었다.
- 반서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 이천호는 반서윤 앞에 와서, 옆에 있는 조태수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 “반서윤 아가씨, 이게 다 아들놈이 눈이 있으면서도 태산을 알아보지 못한 탓입니다. 제 아들놈을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반서윤 아가씨, 안심하십시오. 집에 돌아가면 제가 반드시 혼쭐을 내겠습니다!”
- x발, 감히 군수님과 마누라를 빼앗으려 하다니, 이 씨 집안의 실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한순간에 폐허가 될 것이다.
- 특히 원곤의 전화를 받은 후, 그는 놀라서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
- 이 씨 가족이 떠난 후에도 반 씨 집안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 “됐다, 반서윤 너 이미 그 사람한테 시집갔으면 잘 살아라. 감히 이혼을 한다면, 너는 반 씨 집안 사람이 아니다!”
- 반진남은 차갑게 말했다.
- 반서윤이 이 거지가 그녀의 남편이라고 말한 이상, 그는 그녀의 소원을 이뤄주는 것쯤은 개의치 않았다.
- 거지한테 시집가면 반서윤이 잘 살겠어?
- 반진남은 지팡이를 짚고 호텔로 향했다.
- “하하, 반서윤, 이 사람이랑 가짜 결혼을 한다고 할아버지를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 반강성은 앞으로 나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 “할아버지는 진작에 알아챘어, 넌 지금 거지에게 시집갔으니, 이번 생은 빌어먹고 살아야겠네, 하하하……”
- 방금 그도 조사했는데, 조태수의 신원은 쉽게 알아낼 수 있었고, 이 녀석은 간질병도 있었다. 반서윤의 월급으로는 이 녀석이 병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 사실, 조태수의 간질병은 원곤이 고의로 폭로한 것인데, 목적은 조태수가 반서윤과 순조롭게 결혼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 퍽!
- 반강성은 조태수에게 또 뺨을 맞았다.
- “x발, 또 나를 때려?”
- 반강성은 얼굴을 가리고 악랄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몇 번째 맞은 거야?
- “내 아내에게 무례한 말을 하면 당연히 때려야지!”
- 조태수는 어깨를 으쓱했다.
- “아내로 맞이했으면 예뻐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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