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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의 구원

배신자의 구원

Mr.C

Last update: 1970-01-01

제1화

  • 두 달 전, 내 지도교수 손정수가 살해당했다.
  • 경찰은 신속히 수사에 나섰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그의 아내, 김서연을 지목했다.
  • 그녀는 심문실에서 담담하게 자신이 직접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어떻게 그랬는지도 거침없이 설명했지만, 왜 남편을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 검사가 날카롭게 몰아붙여도, 변호사가 조심스레 캐물어도 그녀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 그래서 김서연이 아직 공식적으로 구속되기 전, 조금이나마 자유를 누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 나는 교수님 생전에 가장 뛰어나고 가까웠던 제자로서 그녀를 찾아가서 입이 닳도록 설득했다. 부드럽게 다가가, 진실을 끌어내 보려고 했다.
  • 끈질기게 매달리자, 그녀가 마침내 애매하게 한마디 했다.
  • “내가 손정수를 죽인 건 그 사람이 날 배신했기 때문이거든.”
  • 나는 온화하고 점잖기만 했던 교수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도무지 믿기지 않아 목이 턱 막혔다.
  • “교수님이 바람을 피웠다는 말씀인가요?”
  • “아니.”
  • 그녀는 아주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말이 이어졌다.
  • “차라리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운 거였으면 좋았을 텐데. 배신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