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 김민서가 달려든 그 찰나, 머리가 오히려 끔찍할 만큼 또렷해졌다.
- 스테인리스 칼날이 번쩍였다. 그녀의 커다랗고 깜박이지 않는 눈에 깃든 광기, 그리고 안쪽 경계선을 뚫고 달려드는 노아의 필사적인 몸짓까지 다 보였다. 노아의 손이 뻗어왔지만, 아직도 세 미터쯤은 모자랐다. 그 궤도를 막기엔 한참 멀었다.
- 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케이블 타이에 묶인 채 최대한 몸통을 웅크렸다. 내 갈비뼈로 내 안의 작은 생명을 막아 보려는, 마지막 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