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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 성재석이 전다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았다. 그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극도의 조소가 매달렸다.
  • “전다나 씨. 이 드레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잉태’입니다.” 성재석의 음성은 나른했으나,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는 잔인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임신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풍만함과 생명력이 이 옷의 본질이죠. 그쪽처럼 앞뒤가 똑같이 평평한 통나무 몸매로는…… 입어봤자 은박지 두른 장작 개비에 불과할 텐데. 과연 그 우아한 플로우를 소화나 할 수 있겠습니까?”
  • 홀 곳곳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사모님들의 실소가 사방으로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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