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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 한은하는 소매를 정리하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 “할아버지 말씀이 맞습니다.” 그녀가 허리를 깊게 굽혀 인사했다. 어조는 지독하리만치 차분했고, 또 성실했다. “가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타인의 목숨을 경시하며, 그룹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자는 당연히 제명해야 마땅합니다. 해외로 유배를 보내 평생 경영에 손도 못 대게 만들어야죠. 그런 파렴치한 인간은 ‘한’ 씨 성을 달 자격도 없으니까요.”
  • 회의실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설마 제 죄를 순순히 인정할 줄은 몰랐다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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