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 한은하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봤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음성에는 그 어떤 당황이나 미동조차 없었다.
- “한예원,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기초적인 검수 결과는 이미 확실하게 나왔어. 오민준의 회사가 납품한 철강 자재가 기준치 미달이었다는 거. 프로젝트 공급업체로서 명백한 계약 위반 행위를 저지른 건 오민준 측이니, 손해 배상 청구 역시 그 회사에 하는 게 맞아. 그런데 넌 뭐가 그렇게 급해서 나한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지 못해 안달인 거지? 대체 뭘 감추고 싶어서?”
- 한은하가 잠시 말을 멈췄다. 한예원을 응시하는 눈동자 위로 서늘한 조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