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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그의 품 안에서

  • 올리비아는 긴장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 오고 숨이 막혀 왔다.
  • 심장은 너무 크게 뛰어서, 그 울림이 방 안 가득 퍼지는 것만 같았다.
  • 그리고 마침내…
  • 그가 들어왔다.
  • 키가 크고 반듯한 체격.
  • 몸에 완벽하게 맞춘 수트.
  •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게 만들었던 그 자신감 넘치는 자세.
  • 어딘가 여유로운 몸짓과, 사람의 속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
  • 니콜라스는 마치 고급 잡지 표지에서 막 걸어 나온 사람 같았다.
  • 올리비아는 순간 숨조차 잊은 채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 “니콜라스!”
  •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너무나 진심 어린 기쁨이 담겨 있었다.
  • 그 목소리를 들은 니콜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멎는 듯했다.
  • 그녀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순간,
  • 주변의 모든 것이 의미를 잃었다.
  • 시간은 느려졌고,
  • 소음은 사라졌으며,
  • 현실의 경계마저 희미해졌다.
  • 오직 이 순간만이 존재했다.
  • 기다림과 감정,
  •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순간.
  • 그리고 다음 순간,
  • 그녀는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 어릴 적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 꾸밈없는 순수한 미소.
  • 그가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미소였다.
  • 하지만 이제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헝클어진 곱슬머리와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가진 소녀가 아니었다.
  •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고 있었고,
  • 눈동자에는 그가 가장 잃고 싶지 않았던 익숙한 빛이 살아 있었다.
  • 올리비아는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가까이 다가왔다.
  •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를 끌어안았다.
  • 아무 말도 없이.
  •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 니콜라스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 가느다란 팔이 그의 목을 감싸고,
  • 작고 부드러운 몸이 그의 품에 닿았다.
  • 그녀의 체온이 심장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다.
  • 가볍게 떨리는 숨결마저 느껴졌다.
  • 마치 그녀 역시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 뭔가 말을 해야 했다.
  • 농담이라도 던지며 한 걸음 물러나야 했다.
  •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 그녀가 여기 있었다.
  • 그의 품 안에.
  • 진짜로.
  • 그리운 사람이.
  • 그리고 그는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
  •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 하지만 그 누구도 니콜라스의 가슴속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을 눈치채지 못했다.
  • 부모님의 눈에는 그저 자연스러운 재회로 보였을 뿐이었다.
  • 그들에게 올리비아와 니콜라스는 언제나 남매 같은 존재였으니까.
  • 따뜻한 포옹도,
  • 반가움도,
  • 가벼운 스킨십도,
  • 모두 당연한 일이었다.
  • 올리비아는 살짝 몸을 떼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의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
  • 변한 모습을 하나하나 기억하려는 것처럼.
  • 그러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을 손바닥으로 살며시 쓸어내렸다.
  • “5년 사이에 정말 많이 달라졌네.”
  •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감탄이 담겨 있었다.
  • “헬스 다녀?”
  • 니콜라스는 순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 언제나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던 그였지만,
  • 지금은 무언가가 그의 평정을 흔들고 있었다.
  • 그녀의 목소리.
  • 가벼운 손길.
  • 그리고 마치 처음부터 다시 그를 알아가려는 듯한 시선.
  • 그의 눈동자에 낯선 빛이 스쳐 지나갔고,
  • 올리비아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 ‘왜 저러지?’
  • 궁금해졌지만, 물어볼 틈은 없었다.
  • 잠시 후,
  • 니콜라스가 미소를 지었다.
  • 어딘가 어색하면서도 따뜻한 미소.
  • 그 미소를 보는 순간 올리비아의 가슴 한쪽이 달콤하게 저려 왔다.
  • “올리비아, 돌아와 줘서 정말 기뻐.”
  •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
  • 하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깊이 배어 있었다.
  • “정말 아름다운 여자가 되었구나.”
  • 올리비아는 예상하지 못한 말에 눈을 깜빡였다.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들이 너무도 많았다.
  • 마치 세상에 둘만 남은 것처럼.
  • 니콜라스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 홀린 듯.
  • 매혹된 듯.
  • 올리비아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 그의 시선에는 이상하게 사람의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 희미하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
  • 하지만 그 떨림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 “자, 얘들아! 이제 저녁 먹어야지!”
  • 마거릿의 밝은 목소리가 두 사람만의 세상을 단숨에 깨뜨렸다.
  • 올리비아는 달콤한 꿈에서 갑자기 깨어난 사람처럼 움찔했고,
  • 니콜라스는 급히 시선을 돌리며 현실로 돌아왔다.
  • 식탁에 자리를 잡았을 때,
  • 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였던 것처럼.
  • 그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 은은한 향수를 맡을 수 있는 곳.
  •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
  • 그곳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렸다.
  • “리비.”
  • 리처드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니까, 대학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렴.”
  • 올리비아는 수줍게 웃었다.
  •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 따뜻한 가족 분위기는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 그녀는 친구들 이야기를 시작했다.
  • 웃지 않을 수 없었던 에피소드들.
  • 창피해서 숨고 싶었던 실수들.
  •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들까지.
  • 니콜라스는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 그녀의 표정 하나.
  • 목소리의 떨림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며.
  •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다른 질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 그는 찾고 있었다.
  •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 그녀의 마음속에 누군가가 있는지.
  •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지.
  • 누군가 이미,
  •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