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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밤의 악몽

  • 앨리스는 가슴속에서 안도감과 불안이 뒤섞인 감정이 서서히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이제 자신에게 배움의 기회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사실은 분명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 그녀의 불안한 표정을 눈치챈 타르쿠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너무 걱정하지 마라. 훌륭한 스승을 만나게 되면 안전하게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 뿌리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네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야.”
  • 앨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감정이 북받쳐 오른 탓에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 “감사합니다, 타르쿠스 님.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해주신 조언도 꼭 따르겠습니다.”
  • 그녀는 시선을 에드리안에게 옮겼다.
  • 눈빛에는 긴장과 감사가 함께 담겨 있었다.
  • “감사합니다, 전하. 오늘 제 목숨을 구해 주셨어요.”
  • 에드리안은 그녀의 진심 어린 감사를 느낀 듯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 “몸조심해라, 앨리스.”
  • 곁에 서 있던 타르쿠스도 말을 이었다.
  • “가시죠, 에드리안 전하. 이제 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에 보자꾸나, 앨리스.”
  •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 잠시 후 타르쿠스와 에드리안의 모습은 밤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 어둠 속에 녹아든 두 사람의 그림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 다시 홀로 남은 앨리스의 집에는 고요가 내려앉았다.
  • 창밖에서 들려오는 밤의 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있었다.
  • 앨리스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
  •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내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그녀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뒤섞였다.
  • ---
  • 그날 밤, 앨리스는 깊이 잠들지 못했다.
  • 불안하고 음산한 꿈들이 끊임없이 그녀의 의식을 괴롭혔다.
  • 짙은 어둠이 정신을 집어삼켰고, 밤의 평온은 끝없는 악몽으로 변해 버렸다.
  • 암흑의 중심에서 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 그는 마법사였다.
  • 그러나 그의 눈은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처럼 텅 비어 있었다.
  • 그 깊은 공허 속에는 태초의 악의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 그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은 짙은 공포에 잠식되었다.
  • 차갑고 서늘한 시선은 영혼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 “드디어 널 찾았구나, 앨리스.”
  • 그가 속삭였다.
  • 그 목소리는 겨울밤의 매서운 바람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
  • “이제 네 힘을 전부 빼앗아 가겠다.”
  • 그 한마디가 얼음으로 만든 칼날처럼 그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 앨리스는 두려움이 영혼 깊숙이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 보이지 않는 그림자들이 몸 안을 휘감는 것 같았다.
  • 그녀는 필사적으로 시선을 돌리려 했다.
  • 하지만 어둠의 마법사의 눈은 끝없는 우물처럼 그녀를 빨아들였다.
  • 도망칠 수 없는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 그 순간이었다.
  • 짙은 밤의 어둠 속에서 또 다른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 백마법사였다.
  • 그의 몸을 감싸는 은빛 광채는 마치 밤을 가르는 새벽의 첫 햇살 같았다.
  • 따뜻한 빛이 앨리스를 감싸 안으며 공포를 씻어냈다.
  • 백마법사는 그녀와 어둠의 마법사 사이에 섰다.
  • 마치 모든 악을 막아내는 견고한 성벽처럼.
  • 그의 존재는 고요하면서도 강력했다.
  • 앨리스는 얼어붙었던 가슴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 “그 아이에게서 떨어져라.”
  • 백마법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 그 안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 힘이 담겨 있었다.
  • 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어둠마저 떨리기 시작했다.
  • “나는 네가 그 아이를 해치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
  • 어둠의 마법사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 비웃음이 번졌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 눈부시게 빛나는 은빛 광채 아래에서 그의 힘이 빠르게 약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천천히.
  • 하지만 결코 멈추지 않고.
  • 어둠의 마법사의 형체는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 몸은 조각조각 흩어졌고, 이내 밤의 안개 속으로 녹아들었다.
  • 공포로 가득했던 존재감도 완전히 사라졌다.
  • 그리고 그와 함께 어둠도 모습을 감추었다.
  • 백마법사는 앨리스를 향해 몸을 돌렸다.
  •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 평온했다.
  • 마치 아침 햇살처럼.
  • “너는 혼자가 아니다, 앨리스.”
  • 그는 부드럽지만 깊이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언제나 그 사실을 기억하렴.”
  • 그의 몸이 서서히 빛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 마치 석양 속으로 사라지는 한 줄기 햇빛처럼.
  • 은빛 광채에 둘러싸인 채 그는 점점 희미해졌다.
  •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감추었다.
  • 앨리스만이 은은한 은빛 보호막 속에 홀로 남았다.
  • ---
  • 앨리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떴다.
  • 온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심장은 설명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힌 듯 거세게 뛰었다.
  • 악몽은 이미 끝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차가운 공포 속에 갇혀 있었다.
  • 침대에 누운 채 앨리스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 ‘정말 내가 악을 깨워 버린 걸까?’
  •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 ‘아니면 전부 내 상상일 뿐인 걸까?’
  •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마음은 편해지지 않았다.
  •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백마법사의 얼굴이었다.
  •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 그런데도 어딘가 익숙했다.
  • 마치 아주 오래전 잊혀진 기억 속에서 본 사람처럼.
  • 앨리스는 확신했다.
  • 그런 사람을 실제로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