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엘리자베스의 첩자
- 긴장으로 손이 떨리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지만, 앨리스는 끝내 불길이 밖으로 새어 나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균열이 가고 흔들리던 마력의 돔은 마치 다시 힘을 되찾은 것처럼 안정감을 되찾았다. 푸른빛으로 일렁이던 광채도 다시 고요하고 균일하게 빛났다. 결계는 버텨냈고, 앨리스 역시 무너지지 않았다.
- 마침내 길고도 고된 제어가 끝나자 앨리스는 조심스럽게 마력을 거두었다. 돔 안의 불꽃은 그녀의 의지에 복종하듯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마력의 결계는 공기 속으로 녹아들며 사라졌고, 희미한 에너지의 속삭임만을 남긴 채 노을의 그림자처럼 흔적 없이 흩어졌다.
- 앨리스는 눈을 뜨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온몸을 짓누르던 긴장이 서서히 풀려나갔고, 함께 찾아왔던 떨림도 점차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