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그의 여자
- 한다은 시점
- 정오를 조금 넘겨서 소포가 도착했다. 금빛으로 그의 문장이 찍힌 검은 벨벳 상자, 호텔 객실 문 앞까지 직접 배달됐다. 뚜껑을 여니 잡지 표지에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드레스가 있었다. 어두운 물결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실크, 가늘고 연약해 보이는데 이상할 만큼 안정적인 끈. 그 옆엔 다이아 드롭 이어링 한 쌍이 놓여 있었다. 손끝 위로 무지갯빛이 흩어졌다. 물론 하얀 장미 한 송이도 함께였다.
- 윤태혁은 꽃을 절대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