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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003

  • 내가 본 그녀는 보기보다 꽤 평범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 깨끗한 얼굴 그게 다였다. 그녀가 날 아는 듯 내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 “김한영 잘 지내?”
  • 첫사랑 이였다.  (10년전) 한영이 자전거에 올라탔다. 햊빛이 드리 부어 푸른 나무 및 공원 그녀는 내 뒤를 지켜주었다. 자전거 뒤를 꽉 잡으며 헤인은 말했다.
  • “아 내가 잡아준다니까!? ”
  • “진짜? 진짜지 놓지마 ”
  • 한영이 자전거 페달을 누르며 앞으로 가자 헤인은 서서히 손을 놓아준다. 한영은 헤인이 자신의 뒤에 있는 줄 알고 말을 걸지만 헤인은 답을 하지 못한다.
  • “ 봐 나 쫌 잘하지? ”
  • 한영이 이상함을 느끼자 한바퀴를 돌고 가만히 서있는 헤인과 눈이 마주친다. 한영은 놀라며 말했다.
  • “ 어? 어!? 뭐야 나 간다 어? 간다 간다! 어!? 어!? ”
  • 한영은 앞으로 잘 가는가 싶더니 결국 넘어지고 만다.
  • “ 으아! ”
  • 넘어진 한영에게 헤인이 다가오며 손을 내밀었고  
  • “ 괜찮아? ”
  • 한영은 헤인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 “ 아파...”
  • 헤인은 넘어진 한영의 뒤를 툭툭 털어주며 말했다.
  • “ 원래 다 넘어지면서 배우는 거야 ”
  • 뒤돌아 있는 한영을 보며 말했다.
  • “ 야 너 우냐? 오구 우리 한영이 울어요~ 오구오구 우리 한영 어린이 ”
  • “ 아 하지마! ”
  • 두달 후 병원 전화 넘어로 들은 그녀의 목소리 그게 마지막 이였다.
  • “ 나 암이래...”
  • 교실이 아침부터 어수선 거렸고 전부 그녀의 이야기 였다. 책상에 덩그러니 올려진 국화꽃 한송이 교탁 앞에 선 그때 그 시절 세상에서 가장 성숙해 보였던 선생님 조차 말을 아낄려 애썼다. 그녀가 남긴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선명했다. 애써 나는 지나가는 일상속에 스며들어 잠시 덮어 최선을 다 하려 하고 있었던 것 이였다.
  • 한영은 수업이 끝나 아무도 없는 교실에 놓여진 국화 꽃을 바라본다. 내가 놓은 그녀의 모습은 예쁘게 시든 꽃이였다. 그 꽃이 기억에 남아 추억도 꽃이 되어 버렸고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을 바라볼때 이 사람을 기준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순박했던 그녀의 미소 순수했던 눈 세심했던 배려와 행동들 내가 가진 기쁨의 기억들이 그녀와 함께했다.
  • 그녀는 오늘 날 내게 한결의 꽃으로 변함없이 나타났고 그녀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말했다.
  • “ 에이~ 뭘 그렇게 놀라요~ 언니~ ”
  • 저승사자가 날카로움을 치켜들었다.
  • “ 누가 네 언니래!? ”
  • “ 살려줘요 이 남자 아니 내가 살릴게 ”
  • 어린나이에 죽으면 우린 천사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 밖에 희생이라는 말로 떠난 이들 또한 천사가 되고 아래로 내려와 살며 인간의 노릇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1년에 한명의 죽은 인간을 다시 살려낼수 있다. 소중한 사람 이였을까? 내가 그녀에게 준 기억들이 좋았던 걸까? 모르겠다. 그저 내가 아쉬웠나보다. 그녀가 내게 다가와 내 손에 박하사탕 하나를 쥐여주며 말했다.
  • “ 자 넌 여기서 식사를 했고 계산대에 놓여진 사탕을 먹었을 뿐이야 ”
  • 그녀가 말하자 난 무의식으로 그녀가 준 사탕을 까 입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사탕을 입에 넣자 난 모든 기억을 잃었고 그저 평범한 술집 앞에 놓여진 행인 이였다. 내가 들어온 집안은 평화로웠고 식탁에서 밥을 먹기 시작한 어머니가 날 바라보며 말했다.
  • “ 뭐해 와서 밥 안 먹고 왜 이제 들어와? ”
  • 난 힘 없이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뭐 때문이였을까? 무슨 말 때문에 였을까? 기억은 하나도 없는데 이 눈물들은 어디서 온걸까?
  • 날 바라보던 아버지가 밥을 먹으며 말했다.
  • “ 야 사나이가 그럴수도 있지 아들아 세상에 여잔 많단다. ”
  • 난 다시 왔던 길을 찾아 나섰다. 하염없이 달려온 것들에 이 길들은 내가 처음 봤던 길이였고 내가 나왔던 술집은 존재하지 않은 곳이였다.
  • 그리고 아홉수의 나는 어느새 취업을 했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 카페는 다른 때와 다르게 더 시끌벅적 했다.
  • “수지씨 그거 들었어? 요번에 디자인팀 팀장이 새로 들어온데”
  • “ 아 진짜요? ”
  • “한수그룹에서도 디자인 팀으로 일했데나 뭐래나”
  • “아진짜요? 거기 완전 엘리트 아니예요? ”
  • “게다가 완전 젋고 예쁘다고 하던데? ”
  • “아고 그나자나 우리 팀장은 허구엇날 아제개그만 하고 ”
  • “그니까 아니 치킨이 그냔 치킨이지 어떻게 윙~ 치킨이야 ”
  • “그러게 말이예요”
  • 일주일 후
  • “한영씨”
  • “ 네 팀장님 이거 디자인 팀 한테 디자인 수정해 달라고 해줘”
  • “ 응 이거 멤버 수가 한명이 빠졌데나 뭐래나 지금 난리야 난리 ”
  • “ 아 알겠습니다. ”
  • 그렇다 내가 오게 된 회사는 요즘 아이돌 배우 연예인 유명인 등 굿즈를 만드는 회사이다. 난 그 중 우리가 출시한 우면 아이돌이 그려진 LED컵을 들고는 디자인 팀으로 향했다. 디자인 팀 부서는 3층 문을 열고 들어간 디자인 팀은 시끌벅적 했다. 새로운 팀장을 환영하는 환영식 그들은 촛불을 키고 각종 스티커와 풍선으로 꾸며진 가운데 예상치 못한 그녀가 있었다. 웃으며 촛불을 끄던 그녀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내 눈길을 막아섯고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섯다. 둘러싸인 사람들 끝에 왜 하필…..
  • “한영님 오셨네요? 와서 같이 케익 먹고 가요~”
  • “그래요 한영님 왔으니까….”
  • 난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았다. 난 그녀에게 다가가 손목을 붙잡고는 무작정 나왔다.
  • “나랑 잠깐 예기 좀 하자”
  • 아무도 없는 작은 회의실 우리 둘 사이에 차가운 정적만이 오갔다. 난 조심스럽게 무거운 입을 땠다.
  • “너가 여기 왜 있어? ”
  •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이렇게 됐네…. ”
  • “그게 지금 너가 할말이야? ”
  • “ 왜 저승사자도 내려오면 사람 구실이 필요해”
  •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
  • “ 이럴려고 날 살려 둔거야? ”
  • 그녀가 헛웃음 쳤다.  
  • “ 허…..뭐? 내가? 하… 놔 지만 기억 속에서 빼놨나보네  ”
  • “ 그게 무슨 소리야? ”
  • “ 알거 없어 그리고 ”
  • 그녀가 다가와 귀에 속삭였다.
  • “ 아는 척 하지마 ”
  •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한영의 품에 안긴 서연 허리에 얻어진 한영의 손이 고개로 올라온다. 서연의 얼굴을 쓰담고는 입을 맞춘다. 당황한 그녀는 저항하려 한영의 손목을 내치려 하지만 한영은 그녀를 힘으로 재압한다. 입을 때자 그녀가 말했다.
  •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왜 재밌잖아 저승사자의 힘이 이럴땐 소용이 없나 봐?”
  • 한영은 씨익 웃으며 밖으로 나간다. 서연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친다.
  • “하하 하 참놔 ”
  • 같은 시각 그들을 뒤에서 지켜보는 한 여자 그녀는 서연과 한영이 입을 맞춘 순간을 사진을 찍어 한영에게 보낸다. 자리에 돌아와 업무를 다시 시작하려는 한영은 발신자 번호 제한으로 온 사진을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사진을 숨긴다. 한영은 사진을 받은 발신자 번호 제한으로 다시 전화를 걸어 보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서연에게 걸려오는 전화
  • “나랑 예기 좀 해”
  • 한영과 서연은 비상계단에 나란히 앉아 예기를 나눈다.
  • “지금 뭐하는 거예요?”
  • “몰라 나도 누가 보낸지 모르겠어…”
  • “아니 저승사자는 투시력 같은 것도 없나!? 꼴에 저승사자라고 기대 했구만”
  • “뭐? 꼴에~? 야 김한영 내가 네 이름 3번 부르면 너 환청길 가 ”
  • “갔다오지 뭐 이렇게 살아 돌아 돌아 오는데 아주 하늘나라 단골 되겠어 아주”
  • “뭐? 너 말 다했냐!?”
  • “아니 다 못했다 왜!”
  •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싸움에 지친 그들은 다시 자리에 침착하게 앉았다. 서연은 포기한 듯한 허무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건데? ”
  • “ 아니 그래서 거기 왜 뽀뽀를 하는데? ”
  • “ 야 내가 먼저 했냐? 먼저 안은 사람이 누군데!? ”
  • “ 아니 야 그거는 회의실 히터가 꺼져 있길래 추워서 그런거지 추워서 ”
  • “ 뭐? 추워? ”
  • “ 야 너는 저승사자라 추위를 못 느끼나 본데 ”
  • “ 야 뭐래 저승사자도!.........”
  • 한영과 서연이 티격태격을 하고 있는 그때 의문에 전화가 걸려오고 서연은 숨을 죽인다. 한영은 조심스럽게 입을 땐다.
  • “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