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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002

  • 식탁에 놓인 김치찌개를 뜨고는 맛보며 말했다.
  • “자기야 왜 이렇게 맛있어?”
  • 그녀는 부끄러워했지만 내심 기뻐하며 말했다.
  • “아 뭐래 맨날 먹던 건데”
  • 나는 오늘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 “우리 영화 보러 갈까?”
  • 나는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밖을 나왔다.
  • (CDV영화관) 그녀가 말했다.
  • “어? 어! 시작한다”
  • 영화가 시작되고 주변이 어두워 졌다. 영화의 몰입한 그녀를 바라보던 나 눈이 마주친다 당황한 나는 말했다.
  • “어? 어…팝콘이 맛있나?”
  • “맛있지~”
  • 그녀는 팝콘을 맛보면서 말했고 나는 그녀의 고개의 손을 올리며 그녀의 입술에 올려진 팝콘을 먹으며 입을 맞췄다.
  • “맛있네”
  • 그녀가 새침해 하며말했다.
  • “아니 여기 팝콘 많이 있잖아요”
  • “그래서?”
  • “아…아니예요…”
  • 검은색 바탕에 칠해진 너는 그 순간 누굴 대신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해맑은 너의 미소에 감히 내가 입을 맞추어도 될까? 싶어 너의 입술을 모른 채 한다. 영화를 보고 나와 하찮고 귀여운 케이크 하나에 기뻐하며 오졸히 아껴 먹는 너 얼음 위에 쓰다 못해 단 카페라떼 아직 죽을 날이 없는 사람처럼 그들 사이에 맞추어진 나는 말했다.
  • “있잖아 내일부터 내가 여행을 갈 건데”
  • “여행?”
  • “응….”
  • “같이가자”
  • “금방 돌아올게 내가 항상 서연이 옆에 있을게”
  • “그리고 이거는 내가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
  • 나는 그녀의 손에 새 하얀 물망 초 꽃을 쥐어 주었다. 함께 찍었던 사진 맞추었던 반지 약속했던 시간들을 내치고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선택해야 하는 나의 운명이 원망 스럽다. 지독하게도 나는 그녀를 또 다시 울렸고 내가 이번 년을 떠난다는 말은 차마 하지못했다. 네가 나타난 나의 인생은 그 무엇 보다도 순수 했으며 너를 사랑했던 나의 시간은 대신 할 수 없듯 뜨거웠다. 나는 아무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카페를 나왔다.
  • 그 카페가 이렇게 컸나 이 길을 지나치는데 한참이 걸리고 얼마 못 가 차에 탄 나는 넘어졌다. 사랑에 깊이의 한없이 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 너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그래서 우리가 새롭게 될 때 변함없이 사랑할게 나의 최선이 너의 마음에 와 닿도록 할게  
  • 나를 지켜보던 택시 기사가 말했다.
  • “오늘은 어디로 말고 잠깐 정차 해야 갰네요 우리 손님이 눈물이 많다.”
  • 그때였다. 뒤에서 오던 트럭이 내게 거침없이 달려왔다. 충돌의 큰소리와 놀란 사람들의 둘러싸인 나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예상했다. 예상했던 결과다. 하지만 죽음은 아무리 예상해서 몇십 번 곱씹어도 소용없었다.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행복 했다 행복 했었다. 다시 그럴 수 있을까?
  • 어딘지 모를 먼 곳에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하게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나를 실어 병원으로 향했다. 나는 숨 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나의 죽음은 생각보다 처참했고 다시 보기에 적당한 날씨에 일어난 사고였다.
  • (병원 응급실)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누운 내 옆으로 다가왔다. 처음 보는 것들로 나의 몸을 대했고 놀란 눈에 일색 했던 사람들과 달리 그들은 태현했다. 나의 시아에 빛이 가려졌다. 형광등이 눈 부셔 다른 사람의 표정을 대신 했다.
  • “환자 분! 환자 분! 괜찮으세요?”
  • 내가 말을 읆졸이자 알 수없는 그들만의 언어가 채워졌다.
  • “S.R 준비하고 신경외과 콜 해 빨리!”
  • 형광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내 몸은 아주 큰 천막으로 덮어졌고 나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 “mass” (매스 수술에서 실제 사용되는 칼을 의미한다. )
  • 옴짝달싹 분위기가 이어져 갔다. 10시간 이루어진 수술에 지친 내색을 하기 시작한 그들 그때. 나의 40시간 하고 남았던 48시 이틀이 지나버린 것이다.
  • “혈압이 계속 떨어 집니다. ”
  • “뭐야 너 지금 뭘 한거야!?”
  • 철창 같은 유리문이 열리고 기운 없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다가왔다.
  • “최선을 다했습니다 만 김한영씨는 00시 10분 사망하셨습니다.”
  • 김여사님 세상이 무너졌다. 사고가 났다는 아들의 전화를 듣고 급히 달려온 부모님은 나와 그 많은 작별 인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는 하지 못했나 보다. 애써 알면서도 다른 사람을 탓 했다.
  • “살려내 내 아들 살려 내라고!”
  • 뒤돌아선 아버지의 눈물은 표현 할 수 없었다. 주저 앉은 김여사의 외침이 조금씩 울려 퍼졌다. 같은 시각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붉은 와인에 스테이크 한 여자가 식사를 하고 있다. 비어 있는 테이블에 까만 명부가 올려졌다. 여자는 그 명부를 열어 보고는 깜짝 놀라 외투를 챙겨 자리를 떠났다.
  • 또각또각 그녀는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가 수술실에 누워 있는 나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 만졌다. 차분한 목소리를 하고는 있었던 일을 곱씹었나 보다.
  • “이래서 날 떠난 거였구나….”
  • 그리고 내게 다가와 아무도 만질 수 없던 나를 만졌다. 나의 머리를 쓰담 으며 말했다.
  • “수고했어”
  • 나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내 하나 뿐인 여자친구가 저승사자였다니 반면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 “이렇게 날 다시 본 소감이 어때? 하고 물어 볼려 했는데 이미 대답을 하고 있었네? ”
  • “너는 왜 안 놀라?”
  • “사람은 누구나 죽어 지금 이 시간도 내 동료들은 다 업무를 하고 있으니까”
  • “업무?”
  • “응…. 너가 죽는 것 또한 내 업무의 하나일 뿐이야 ”
  • 여자친구는 너무나도 태연 했다. 등진 나를 향해 그녀가 말했다.
  • “뭐해 빨리 와!”
  • 멈춰 슨 그녀 손에 휴대폰을 들고는 말했다.
  • “여보세요?”
  • “야 네 남친 죽었다매? ”
  • “뭘 남친 이야 그냥 가지고 논 얘지 어 클럽? 좋지이~”
  • “응~ 이따 전화 할게요 선배~”
  • 그 후 그녀는 나를 낡은 술집으로 데려갔다. 동그란 쇠 식탁 위 까만 불판 의자라 할 것도 허름한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 나를 앉히며 말했다.
  • “앉아 할 말 많아 보이는 데”
  • 나는 주변을 두리 번 거리며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날 안심 시키며 말했다.
  • “걱정마 저승사자들이 운영하는 술집이야”
  • 아무 말 없이 술을 따르는 그녀에게 내가 처음 꺼낸 말  
  • “나는 진심이 였어”
  • (씨익 웃으며) 그래서?
  • “너 내가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야?”
  • (술을 한잔 들이키며) “아니 나도 많이 놀랐어”
  • “근데 이미 넌 죽었고 내가 저승사자 인걸 안 관계가 너가 아직 날 사랑한다는 전재 하에 뭐가 달라 질까?” (술을 다시 따르며)
  • “나 좀 봐봐 너 원래 이런 얘 아니였잖아” (술잔을 잡은 그녀의 팔목을 붙잡으며)
  • “아니 나 원래 이런 여자야 ”
  • (조금 짜증이 난 듯 머리를 넘기며) “하… 불쌍해서 데려와 줬더니 미리 담가 놓은 미련 뿐이네 나가는 문은 저쪽이야”
  • “그래… ”
  • 나는 그녀의 마지막을 애써 부정한 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우리가 들어온 문으로 들어오는 한 여자가 뒤돌아 서 있는 나를 향해 안겼다. 그녀는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 “가지마요”
  • 술을 넘기던 저승사자가 헛웃음을 치며 그녀를 보며 말했다.
  • “뉴 페이스 사연 이네 왜 환승 승차권이 있었나봐? ”
  • 그녀가 일어나 여자에게 다가갔다.
  • “뭐야 너 죽었잖아”
  • 내가 본 그녀는 보기보다 꽤 평범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 깨끗한 얼굴 그게 다였다. 그녀가 날 아는 듯 내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 “김한영 잘 지내?”
  • 첫사랑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