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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 [백예슬 시점]
  • 이른 아침. 볕 한 줌 들지 않는 흐린 하늘 아래, 행인들과 자동차 소리가 엉키며 점차 거리가 분주해졌다. 밀라노 전체가 음습하고 축축한 공기 속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 나는 비좁은 화구점에서 물감과 캔버스를 한가득 안고 계산대 앞에 서 있었다. 하지만 카드를 몇 번이나 긁어도 결제는 번번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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