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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뜻밖의 발견

  • 린다는 에드리안을 떠올리며 옅고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 “에드리안은 언제나 특별한 아이였단다.”
  • 그녀가 말을 이었다.
  • “어린 시절부터 놀라운 마법 재능을 보여 주었어. 나이가 많은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그의 재능은 단연 돋보였지. 어린 나이에도 그는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었단다. 단순히 강한 힘 때문만이 아니라,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기 때문이야.”
  • 린다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 “그는 언제나 왕국의 안전을 걱정했어. 모든 선택과 행동을 할 때마다 백성들을 먼저 생각했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엄격한 통치자의 자질과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라고 말해. 그래서 모두가 그를 이상적인 후계자라고 생각한단다. 언제나 자신의 이익보다 왕국을 우선하는 사람이니까.”
  • 앨리스는 넋을 잃은 채 이야기를 들었다.
  • 에드리안에 대한 묘사는 마치 한 편의 전설 같았다.
  •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린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앨리스가 에드리안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단순히 미래의 국왕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듯했다.
  • 잠시 망설이던 린다는 시선을 내렸다.
  •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지만, 결국 결심한 듯 말을 이었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 그녀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 “반년 후면 에드리안은 에메랄드 마법 왕국의 공주 엘리자베스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란다.”
  • 그 말이 공기 중에 메아리처럼 퍼졌다.
  • 순간 앨리스의 심장이 움켜쥐어진 듯 아파 왔다.
  • ‘그럼... 결혼하는 거구나.’
  • 생각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낯설었지만, 곧 무거운 돌덩이처럼 가슴속에 가라앉았다.
  • 앨리스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 왜 이 소식이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까.
  •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에드리안이라는 사람을 거의 알지 못했다.
  • 그런데 어째서 그의 결혼 소식이 이렇게 깊은 상처처럼 느껴지는 걸까.
  •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 정체를 알 수 없는 쓸쓸함이 그림자처럼 그녀의 마음에 드리워졌다.
  • 그 감정은 낯설고 복잡해서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 ---
  • 에드리안 왕자는 왕궁 도서관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 궁정 생활의 소란과 끝없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 고대 서적과 두루마리로 가득한 웅장한 서가 사이에서 그는 평온함을 찾았다.
  • 그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역사를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 시간이 멈춘 듯한 안식처였고, 현실의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껏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 그날도 그는 평소처럼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가장 구석진 서가 한편에 놓인 오래된 상자를 발견했다.
  • 두꺼운 먼지에 덮여 있었지만, 표면에는 희미하게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 그러나 그 문장은 에드리안조차 처음 보는 것이었다.
  • 상자는 무척 오래되어 보였다.
  • 모서리는 닳아 있었고, 나무 표면에는 세월의 흔적이 깊게 새겨져 있었다.
  •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은 이상하리만큼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 에드리안은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어 올렸다.
  • 차가운 나무의 감촉이 손끝에 전해졌다.
  • 그리고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
  • 상자 안에는 예상했던 유물이나 보석 대신 여러 장의 양피지가 들어 있었다.
  • 정교한 문자와 기호들로 가득한 문서들이었다.
  • 에드리안은 하나씩 양피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 읽으면 읽을수록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 마치 세상에서 잊힌 역사를 들춰내는 기분이었다.
  • 그때 문서 속에서 한 가문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 아스트랄리온.
  • 그 이름은 오래된 기억처럼 페이지 곳곳에서 반복해서 등장했다.
  • 에드리안은 미간을 찌푸렸다.
  • 왜 자신은 이 성을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걸까.
  • 그리고 어떻게 은빛 왕국이라는 강대한 나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던 걸까.
  • 양피지에 적힌 모든 문장은 찬란하면서도 신비로운 가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 은빛 왕국은 레일라와 테오도르가 다스리고 있었다.
  • 레일라는 강력한 마녀였다.
  • 그녀의 명성은 왕국의 경계를 넘어 널리 알려져 있었다.
  • 특히 그녀가 만든 물약은 세계적으로 유명했다.
  • 그 어떤 마법사도 따라 할 수 없는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레일라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물약들을 만들어 냈다.
  • 신비롭고 독창적이며, 믿기 어려울 만큼 강력한 물약들이었다.
  • 남편인 테오도르 역시 그녀에 뒤지지 않았다.
  • 순수한 백마법을 다루는 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마법사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 두 사람은 지혜롭고 공정하게 왕국을 통치했다.
  • 그들이 다스리는 은빛 왕국은 번영과 평화, 그리고 빛으로 가득했다.
  • 그러나 위대한 힘에는 언제나 대가가 따르는 법이었다.
  • 그들의 막대한 힘은 존경과 충성을 불러왔지만, 동시에 탐욕을 품은 자들까지 끌어들였다.
  • 그 힘을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이들이 서서히 어둠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