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놀라운 마법 재능을 보여 주었어. 나이가 많은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그의 재능은 단연 돋보였지. 어린 나이에도 그는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었단다. 단순히 강한 힘 때문만이 아니라,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기 때문이야.”
린다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그는 언제나 왕국의 안전을 걱정했어. 모든 선택과 행동을 할 때마다 백성들을 먼저 생각했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엄격한 통치자의 자질과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지닌 사람이라고 말해. 그래서 모두가 그를 이상적인 후계자라고 생각한단다. 언제나 자신의 이익보다 왕국을 우선하는 사람이니까.”
앨리스는 넋을 잃은 채 이야기를 들었다.
에드리안에 대한 묘사는 마치 한 편의 전설 같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린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앨리스가 에드리안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가 단순히 미래의 국왕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듯했다.
잠시 망설이던 린다는 시선을 내렸다.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지만, 결국 결심한 듯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녀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반년 후면 에드리안은 에메랄드 마법 왕국의 공주 엘리자베스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란다.”
그 말이 공기 중에 메아리처럼 퍼졌다.
순간 앨리스의 심장이 움켜쥐어진 듯 아파 왔다.
‘그럼... 결혼하는 거구나.’
생각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낯설었지만, 곧 무거운 돌덩이처럼 가슴속에 가라앉았다.
앨리스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 소식이 이렇게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걸까.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에드리안이라는 사람을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어째서 그의 결혼 소식이 이렇게 깊은 상처처럼 느껴지는 걸까.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쓸쓸함이 그림자처럼 그녀의 마음에 드리워졌다.
그 감정은 낯설고 복잡해서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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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리안 왕자는 왕궁 도서관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궁정 생활의 소란과 끝없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고대 서적과 두루마리로 가득한 웅장한 서가 사이에서 그는 평온함을 찾았다.
그에게 도서관은 단순히 역사를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안식처였고, 현실의 걱정에서 벗어나 마음껏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날도 그는 평소처럼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가장 구석진 서가 한편에 놓인 오래된 상자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