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뜻밖의 손님
- 한다은 시점
- 내 손끝이 오늘만 해도 벌써 백 번째쯤은 되는 것처럼 매끈한 캐비닛 문을 다시 한번 따라 쓸었다. 아직도 그 완벽한 나뭇결에 감탄이 나왔다. 꿀빛으로 마감된 체리 오크는 몇 년 전 어느 날, 별생각 없이 좋아한다고 말했던 바로 그 색감이었다. 집 구석구석이 윤태혁의 이름이 조용히 스며 있었다. 우리가 대학 때 같이 넘겨보던 잡지에서 내가 멋지다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던 황동 장식까지도 그대로였다.
- 그는 전부 기억했다. 물론이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