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내 잘못이야
- 문이 거칠게 열리며 여자가 병실로 뛰어들었다.
- "아들아!"
- 그녀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침대로 달려갔다.
- 시실리아 하트만은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창백한 얼굴이었다. 공포로 가득 찬 눈. 뒤이어 토마스가 들어섰다. 그는 침착하고 냉정해 보였지만, 몸짓 하나하나에 극도로 억눌린 긴장이 드러나 있었다.
- "다니엘…"
- 시실리아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 "세상에, 무슨 일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다니엘은 미간을 찌푸렸다. 날카로운 목소리가 관자놀이를 찌르듯 울려 통증을 일으켰다. 그는 아직 대답할 틈도 없었다.
- "하트만 부인…"
- 그때 에바가 조용히 입을 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시실리아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 "그를 공격한 건… 세 사람이었어요."
- 에바는 떨림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 "길에서요. 바로 거리에서요."
- 시실리아는 입을 손으로 막았다. 간신히 참고 있던 눈물이 눈가에 고였다.
- 그녀와 토마스는 에바의 설명을 말없이 들었다. 그녀의 말이 이어질수록 시실리아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토마스의 시선은 점점 더 무거워졌다. 마치 사건의 무게가 그대로 그의 몸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 "죄송해요…"
- 에바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 "이건 제 잘못이에요."
-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그들의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 시실리아는 망설임 없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대로 끌어안았다.
- 그 따뜻함은 뜻밖이면서도 이상하게도 사람을 진정시키는 온기였다.
- "네 잘못 아니야."
- 그녀가 낮게 속삭였다. 에바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 "들리니? 네 잘못 아니라고."
- 에바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결국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 "그놈들 반드시 찾아낸다."
- 토마스가 낮고 무겁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의심도 망설임도 없었다. 오직 차갑고 단단한 결의만이 담겨 있었다.
- 에바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저는… 이제 가봐야 해요."
-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예요."
- 시실리아는 그녀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잡았다.
- "고마워…"
- 이번에는 목소리가 다시 흔들렸다.
- "우리 아들을 거기 두고 오지 않아 줘서."
- 에바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말은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안에는 다른 감정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 죄책감.
- 그녀는 떠올렸다. 비명, 창문, 순간의 공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거리로 뛰쳐나갔던 자신을.
- 다니엘에게 도착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가해자들은 사라져 있었고, 그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 손이 떨리는 상태로 구급차를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 ---
- 에바는 이미 문 앞까지 걸어가다가 멈춰 섰다. 무언가가 그녀를 붙잡은 듯했다. 그녀는 천천히 뒤돌아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 "내일 다시 올게요."
-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 "괜찮으시다면…"
- 다니엘은 힘겹게 미소 지었다. 고통 속에서 겨우 만들어낸 미소였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따뜻함이 있었다.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그가 낮게 답했다.
- 문이 조용히 닫히며 병실은 다시 고요해졌다.
- 시실리아는 침대 옆에 앉아 아들을 바라보았다.
- "예쁜 여자구나…"
-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애써 가볍게 웃음을 섞으려 했지만 완전히 되지 않았다.
- 다니엘은 고개를 돌렸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 "엄마 말이 맞아요."
-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그가 다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 문이 다시 열렸다. 의사가 들어왔다. 침착하고 정돈된 태도였지만, 눈빛에는 피로와 동시에 확신이 담겨 있었다.
- "하트만 부부님."
-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 "지금은 환자가 휴식이 필요합니다. 내일 다시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 토마스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시실리아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마치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그녀는 아들에게 몸을 숙여 조심스럽게 손을 잡았고, 눈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선을 급히 돌렸다.
- 부모는 병실을 나섰다. 문이 닫혔다.
- 침묵.
- 복도에 나와서야 시실리아는 비로소 숨을 내쉬었다.
- "누가…"
-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 "누가 우리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한 거지?"
- 토마스는 곁에 서 있었다. 턱은 굳게 다물려 있었고, 온몸이 긴장으로 뭉쳐 있었다.
- "경찰이 그 남자를 찾으면," 그가 낮게 말했다, "더 많은 걸 알게 되겠지."
-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 차갑고 단단한 무언가가 스쳤다.
- "그리고 만약 그게 정말 그놈이라면… 그냥 넘어가진 않겠다."
- 시실리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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