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를 들어 올렸다. 순간 자신이 공중에 떠오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의 몸은 구급차 안의 차가운 침대 위로 거칠게 내려앉았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니엘은 누가 말했는지 볼 수 없었지만, 바로 곁에서 에바가 잠시 망설이는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네…."
그녀가 조용히 대답했다.
문이 쾅 닫혔다. 구급차가 급하게 출발했고, 그와 함께 다니엘이 알고 있던 세상도 멀어져 갔다.
의료진이 그의 위로 몸을 숙였다. 눈부신 빛이 그의 눈을 찔렀다. 견딜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빛이었다. 그는 눈을 감으려 했지만, 그 빛은 마치 눈꺼풀을 뚫고 들어와 안쪽까지 태우는 듯했다.
"반응 있습니다."
"맥박이 빨라집니다."
"혈압이 떨어지고 있어요."
목소리들은 하나의 단조로운 소음으로 뒤섞였고, 말들은 의미를 잃은 채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누군가는 손전등으로 그의 눈을 비추고 있었고, 누군가는 손목을 잡고 맥박을 확인하고 있었다. 주삿바늘의 차가운 감촉과 수액이 몸속으로 들어오며 퍼지는 따뜻함. 몸은 분명 반응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마치 겨우 빠져나온 그 어둠 속으로 다시 가라앉고 있는 것 같았다.
다니엘은 온몸에 힘을 주었다. 무엇이든 현실적인 것을 붙잡고 버티려 했지만, 세상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사라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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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차가운 빛과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그를 맞이했다.
복도와 천장, 사람들의 얼굴이 빠르고 흐릿한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는 어딘가로 옮겨졌고, 다시 눕혀졌으며, 또다시 이동했다. 목소리들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고, 짧은 지시들은 찢어진 테이프 조각처럼 끊겨 들렸다.
"심한 타박상입니다."
"갈비뼈 골절."
"뇌진탕 증세가 있습니다."
그는 생각을 붙잡으려 했지만, 생각은 계속해서 멀어져 갔다. 모든 것이 낯설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마치 자신의 몸으로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누군가의 일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세상은 미세하게 뒤틀려 있었고, 모든 경계가 흐릿했다.
시간은 의미를 잃었다. 빛과 목소리,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하나의 끝없는 흐름 속으로 녹아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주변의 소란이 잦아들었을 때, 그는 자신이 병실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침묵은 낯설고 이질적이었다. 누군가가 그를 침대에 눕히고, 조심스럽게 이불을 정리한 뒤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엄하게 당부했다. 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닫혔고, 약 냄새와 공허함만이 남았다.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에바였다.
그녀는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있어도 괜찮은 장소를 찾으려는 사람처럼. 마침내 병실에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을 때, 그녀는 문턱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괜찮으세요?"
그녀가 조용히 물었다. 마치 불필요한 한마디조차 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듯 조심스러운 목소리였다.
다니엘은 고개를 돌렸다. 그 작은 움직임조차 무거운 통증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의사들이… 죽지는 않을 거라고 하네요."
에바는 몇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거의 조심스럽게. 마치 이 방의 위태로운 평온을 깨뜨릴까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정말 죄송해요… 또다시요."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며 속삭였다.
"저 때문에 다치셨어요."
다니엘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너무도 진심 어린 죄책감이 담겨 있어, 그는 잠시 자신의 고통마저 잊고 말았다.
"그 남자는 잡혔습니까?"
그가 물었다.
에바는 고개를 저었다.
"경찰이 저를 조사했어요…."
그녀는 긴장한 듯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
"그런데 저는… 당신 이름조차 몰랐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녀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이름을 물어볼 생각조차 못 했어요."
"다니엘 하트만입니다."
그는 조용히 자신을 소개했다. 목소리는 쉰 듯했고, 한마디 한마디가 힘겹게 흘러나왔다.
에바는 부드럽게 고개를 저었다.
"알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들이 재킷에서 신분증을 발견했거든요."
그녀는 잠시 시선을 돌렸다.
"저는 에바 로랑이에요."
다니엘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의 얼굴에 있는 모든 표정과 작은 흔적까지 기억하려는 사람처럼.
"곧 부모님이 오실 거예요."
그녀가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미 연락을 드렸어요… 저는 이제 가볼게요."
그녀가 문 쪽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가지 마세요…."
그의 말에 그녀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당신이 있으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다니엘이 조용히 덧붙였다.
"그리고… 덜 아파요."
에바는 뒤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부탁도, 강요도 없었다. 오직 깊은 피로감과 설명할 수 없는 갈망만이 있었다. 마치 그녀의 존재가 그를 이 현실에 붙들어 두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에바는 조심스럽게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병실은 다시 고요함으로 채워졌다. 거의 신성하게 느껴질 만큼 깊은 침묵이었다. 희미한 조명과 고른 숨소리,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미묘한 긴장감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