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 결혼식을 단 일주일 앞둔 날,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조심스럽게 받은 수화기 너머로 잔뜩 쉬고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수진아…… 나다, 아빠야.”
-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과거를 완전히 도려내겠다며 예전 인연들은 모조리 차단했지만, 깊은 무의식 어딘가에 남아있던 미련 때문이었을까. 1년 전, 비 내리는 밤거리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몰고 사라지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본 뒤로 나는 단 한 번도 그들의 소식을 궁금해하지 않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