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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 결국 나는 권태환의 차에 올라탔다.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었다. 내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으니까.
  • 오늘 밤 내가 벌인 판은 겉보기엔 화려하고 통쾌했을지 모르지만, 실상은 나 스스로를 외통수로 밀어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협박했던 그 거물들 중 만만한 인간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들이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는 건 내 손에 들린 스위치가 두려워서일 뿐, 기회만 생기면 나를 찢어 죽이려 달려들 시한폭탄 같은 존재들이다.
  • 나는 이미 돌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폭주하는 폭탄들을 한꺼번에 찍어누를 수 있는 거대한 힘, 그들을 압도할 확실한 뒷배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권태환보다 완벽한 방패막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호랑이의 등에 올라타는 격일지라도, 나는 그가 내민 위험천만한 손을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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