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남편과의 이혼을 생중계합니다
Thasmin.Shiloh
Last update: 1970-01-01
제1화
- 남편 윤재선은 훨친한 외모에 활달한 성격이라 곁에 여사친이며 찐친이며 수두룩했다.
- 방송 BJ인 여사친 아리안이 우리를 자신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 게스트로 초대했다.
- 우리는 함께 게임을 했고, 아리안이 졌다. 벌칙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오직 자신만이 아는 비밀을 말하는 것.
- 그녀는 요염하게 고개를 기울이더니, 긴 속눈썹 사이로 윤재선의 아래쪽을 훑어보며 말했다.
- “재선 오빠는 발기했을 때 사이즈가 18.2cm예요.”
- 나를 포함한 모두가 경악했다.
- 급작스럽게 치솟은 내 심박수 때문에 뱃속의 아기는 미친 듯이 요동쳤고, 나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 따져 묻고 싶었지만, 윤재선이 내 손을 꽉 누르며 낮게 경고했다.
- “가만히 있어. 아리안 라이브 망치지 마.”
- 아리안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더니, 갑자기 제정신이 돌아온 것처럼 입을 가리고 웃었다.
- “아, 이건 다희 언니도 아는 거잖아요. No! No! 이건 안 쳐요! 하나 더! 오럴할 때 재선 오빠는 길어야 10분밖에 못 버티더라고요.”
- “재선 오빠가 그러는데, 다희 언니는 한 번도 오럴을 안 해줬대요. 제가 처음이래요.”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재선이 아리안의 목을 팔로 감싸 안았다.
- “내 덕 보더니 배를 채로 얻네? 네 그 후진 기술로는 오히려 네가 나한테 돈 줘야지!”
- 아리안은 고개를 숙여 윤재선의 팔뚝 끌어안고 입술을 붙였다. 입술을 떼자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선명한 립스틱 자국이 남았다.
- “누가 그때 순수보이처럼 ‘너무 좋아, 못 참겠어!’ 하고 앙앙거렸을까?”
- 아리안은 내게로 고개를 돌리더니, 마치 내가 안고 있던 천부적인 난제를 해결해 주기라도 한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 “다희 언니는 좀 보수적인 스타일이라 이런 거 못 하잖아요. 괜찮아요, 제가 대신 해 드리면 되죠.”
-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저랑 재선 오빠는 둘도 없는 브로맨스니까요. 우리 사이엔 감사할 필요 없죠~”
- 다른 사람들은 배를 끌어안고 한바탕 웃어댔다. 마치 보이지 않는 결계가 그들 주변을 겹겹이 에워싼 듯했다.
- 실시간 라이브에는 순식간에 수만 명이 몰려들었다. 모두‘여사친의 폭로전’에 이끌려 쏠려 들어온 것이다.
- 나는 마치 투명한 벽 뒤에 홀로 세워진 배경처럼, 완전히 고립된 존재가 되어 있었다.
- 그 누구도 이 모든 이야기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쓰라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마치 나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임산부일 뿐인, 그들의 ‘브로맨스’와는 상관없는, 그저 윤재선의 ‘아내’라는 존재.
- [ㅋㅋㅋ, 계속 말해봐, 너무 재밌다!]
- 댓글 행렬이 라이브 창을 뒤덮었고, 선물 아이템이 정신없이 쏟아졌다.
- 뱃속의 아기는 나의 슬픔과 분노를 감지했는지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고, 나는 불편함에 허리를 숙였다.
- 윤재선은 내가 소란을 피우려는 줄 알았다. 그는 몰래 내 손을 꽉 누르며 재차 경고했다.
- “움직이지 말라고 했지! 리안이 방송이 겨우 뜨거워 졌는데, 망치지 마!”
- 그는 자신의 말투가 너무 날카로웠음을 깨닫고, 카메라 밖에서 내 손을 다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랬다.
- “당신은 요즘 트랜드나 인터넷 라이브를 몰라서 그래. 이거 다 방송효과를 위한 농담이야. 눈치껏 행동해. 응? 착하지?”
- 그 말을 마치자마자 윤재선은 싱글벙글 웃으며 여사친 곁으로 돌아가 게임을 이어갔다.
- 두 번째 게임.
- 이번에는 윤재선이 졌다. 사람들은 윤재선에게 이 자리에 있는 여성에게서 속옷 한 벌을 받아내라고 부추겼다.
- 여성은 나와 아리안뿐.
- 댓글 창은 또다시 ‘아리안’ 세 글자로 도배되었고, 나는 이미 자동 필터링되었다.
- 모두가 묵시적으로 윤재선과 아리안을 둘러싸고 야유와 함께 환호했다.
- “윤재선한테 뭘 줄거야? 진짜 속옷이어야 돼!”
- 아리안은 요염하게 웃으며, 치맛자락을 들어 끈 하나를 내렸다. 환호성과 윤재선의 탐욕스럽게 타오르는 시선 아래, 그녀는 티팬티를 벗어 던졌다.
- 새하얀 허벅지가 활짝 벌리고선, 그대로 윤재선 위에 무릎 꿇고 앉았다. 속옷을 입지 않은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가 윤재선과 밀착된 채로, 티팬티의 좁은 가랑이를 윤재선의 코에 들이밀었다.
- 아리안은 해맑게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큰 소리로 외쳤다.
- “시청자 여러분, 보세요! 이 브로(Bro)가 서 버렸대요! ㅋㅋㅋ, 이거 심상치 않은데요!”
- 댓글 창은 폭발했고, 모두가 ‘찰떡궁합’, ‘둘이 사귀어라’ 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 현장 분위기는 극도의 백열 상태에 달했다. 사람들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 이 광란의 잔치 한복판에서, 나는 배가 너무 아파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나는 깊게 심호흡하며 뱃속의 아기를 진정시켰다.
- “아기야, 화내지 마. 엄마가 지금 저 쓰레기들을 손봐줄게!”
-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옆에 있던 조명 스탠드를 들어 올려 바닥에 사정없이 내리쳤다.
- 쨍그랑!
- 유리관이 산산조각 나며 튀었고,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피했다.
- 댓글 창마저 잠시 정지되었다가,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며 폭주하기 시작했다.
- 현장은 순식간에 진공 상태처럼 고요해졌다.
-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냉정한 목소리로 공간을 갈랐다.
- “더 자극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요. 제가 아주 신명 나게 판을 깔아 드릴게요.”
- 나는 휴대폰을 꺼내 윤재선 부모님에게 영상 통화를 걸며 카메라를 서로를 부웅켜 안고 있는 두 사람에게 들이댔다.
- “당신 부모님도 이 정도면 재미있어 하실 거예요….”
- 윤재선은 아리안을 뒤로 숨긴 채, 그녀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그러더니 미친 듯이 달려들어 휴대폰을 낚아채 전화를 끊었다.
- “민다희, 당신 미쳤어?! 이게 라이브 방송이라고! 눈치 좀 챙겨!” 댓글 창에서는 모두 내가 미쳤다고, ‘고리타분한 시골 여자’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 엿 먹으라지, 그놈의 라이브 방송! 엿 먹으라지, 그 ‘여사친’이라는 것들!
- 이 정신 나간 인간들은 뻔뻔함을 힙(Hip)함이라 포장하고, 사람 괴롭히는 걸 농담이라고 우겼다!
- 나는 윤재선을 단숨에 밀쳐내고, 살기 어린 눈빛으로 아리안에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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